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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詩 series 3 / 목련 木蓮

木蓮 지난 겨울부터 목련이 몸살을 앓는것을 지켜 보았다 목련은 추위에 떨며 온힘으로 싹을 티우며 꽃망울을 준비했다 목련 꽃망울이 부풀어 오르며 나는 심한 고열에 시달렸다 밤마다 흥건하게 흘린 땀과 아픔을 동반한 묘한 쾌감으로 하얀 침구를 얼룩지게 했다 앓고난 텅 빈 머리로 일어나 첼로를 붙잡는 날이 많아졌다 목련의 봉오리가 터지고 하얀 꽃잎이 펼쳐지는 소리를 들으며 어둠속에서 혼신을 다하여 연주를 했다 내가 연주하는 첼로소리는 어둠을 타고 들을 건너 밤안개 자욱한 봄 강으로 흘러갔다 그렇게 봄은 속절없이 왔다가 가고 있었다 그리고 이젠 목련이 지는 소리가 들린다 아, 봄도 쉽게 찾아오는것이 아니었구나 사랑이 쉽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듯. 윤필립

- 그의 애송詩 2021.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