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6. 등 뒤로 어둠을 지고 그 여자가 돌아온다 새벽, 날이 밝으면 그 여자의 어둠은 동그랗게 뭉쳐져 그 여자의 가슴 속에 멍으로 숨어있다가 밤이면 다시 온통 은폐된 방으로 풀어져 커피와 섞이고 음악과 섞이는 그 여자의 어둠의 세포를 하나하나 만지작거리며 그 여자가 울고 결코 대신할 수 없는 그 여자의 시간 속에 나는 소외된 채 어슬렁거리다가 가만히 생각해보면 소외가 내 인생이었던 것 같고 그래서 당연히 소외되어야할 것도 같고 끝내 삶에서 소외되어 혼자 가야할 길을 가늠하다가 갑자기 섬뜩해져 다시 그 여자의 어둠을 들여다 보고 그 어둠에 내 어둠을 대어보기도 하다가 서로 키가 맞지 않는 쓸쓸함을 꿰매다가 쓸쓸함이 내 인생이라는 생각도 잠시하다가 그러다가 그 여자 다시 어둠을 지고 새벽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