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8. 만나야 할 사람 만나지고 그 인연 다 하여 떠날 사람 그렇게 멀어지고. 그 오고 감에 있어서 마음 묶지 말자 하였거늘... 그러나 나는 오늘도 네가 하도 그리워 눈이 내리는 거리 카페에 앉아 너에게 편지를 쓴다 윤필립 움켜진 손 안의 모래알처럼 시간이 새고있다 집착이란 이처럼 허망한 것이다 그렇게 네가 가고 나면 내게 남겨진 가을은 긴장 끝난 텃밭에 싸락눈을 불러올 것이다 문장이 되지 못한 말(語)들이 반쯤 걷다가 바람의 뒷발에 채인다 추억이란 아름답지만 때로는 치사한 것 먼 훗날 내 가슴의 터엔 회한의 먼지만이 붐빌 것이다 젖은 얼굴의 달빛으로, 흔들리는 풀잎으로, 서늘한 바람으로, 사선의 빗방울로, 박 속 같은 눈 꽃으로 너는 그렇게 찾아와 마음의 그릇 채우고 흔들겠지 아 이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