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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Poem II - 겨울이 오는 거리

2014. 12. 8. 만나야 할 사람 만나지고 그 인연 다 하여 떠날 사람 그렇게 멀어지고. 그 오고 감에 있어서 마음 묶지 말자 하였거늘... 그러나 나는 오늘도 네가 하도 그리워 눈이 내리는 거리 카페에 앉아 너에게 편지를 쓴다 윤필립 움켜진 손 안의 모래알처럼 시간이 새고있다 집착이란 이처럼 허망한 것이다 그렇게 네가 가고 나면 내게 남겨진 가을은 긴장 끝난 텃밭에 싸락눈을 불러올 것이다 문장이 되지 못한 말(語)들이 반쯤 걷다가 바람의 뒷발에 채인다 추억이란 아름답지만 때로는 치사한 것 먼 훗날 내 가슴의 터엔 회한의 먼지만이 붐빌 것이다 젖은 얼굴의 달빛으로, 흔들리는 풀잎으로, 서늘한 바람으로, 사선의 빗방울로, 박 속 같은 눈 꽃으로 너는 그렇게 찾아와 마음의 그릇 채우고 흔들겠지 아 이렇..

- 그의 애송詩 2021.10.13

Photo Poem I - Autumn Leaves(枯葉)

- 시몽, 귀를 기우려봐 너는 좋으냐 낙엽밟는 발자욱 소리가 - 이것은 내 몸의 거웃이 막 돋아 나오기 시작할때 내가 즐겨 암송했던 詩. 지금 들으면 말 할 수 없이 유치한 신파다 그러나 어쩌랴 지금도 가을만 오면 그 詩가 입안에서 맴도는 것을 이젠 그 유치함마저 아껴야할 시간들이다 앞으로 몇 해나 더 이 가을을 맞을 것인가! 그 유치가 흐르는 시간속에서 나, 귀를 기우리며 서있다 Photo, Copy by Chris Yoon (O.L.Park에서)

- 그의 애송詩 2021.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