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560

Vladimir Vysotsky의 「 볼쇼이 카레트니 거리」

Vladimir Vysotsky의 「 볼쇼이 카레트니 거리」 새벽녘 어둠속에 그대, 왜 잠들지 못하고 깨어 있는가 이제 분노도 잠 재우고 서러워마라 일어서라, 그대는 아직 젊다 너의 열일곱 살이 존재하는 곳은 어디지? 볼쇼이 카레트니 거리지. 너의 열일곱 불행이 존재하는 곳은 어디지? 볼쇼이 카레트니 거리지. 너의 검은 연발총이 숨겨진 곳은? 볼쇼이 카레트니 거리지. 그럼 네가 사라진 곳은? 볼쇼이 카레트니 거리지. 친구여, 넌 이 거리를 기억하겠니? 아니지, 넌 볼쇼이 카레트니를 영원히 잊지 못할 거야. 볼쇼이 카레트니라는 이름 한 번 들어본 적 없던 사람이 그의 인생의 절반을 잃어버린 곳이니 말이야. 그거야 두말할 필요도 없는 일이지. 너의 열일곱 살이 존재하는 곳은 어디지? 볼쇼이 카레트니 거리지...

- 그의 애송詩 2021.10.13

기러기 가족 - 이상국

2014. 12. 27. - 아버지 송지호에서 좀 쉬었다 가요 - 시베리아는 멀다 - 아버지 우리는 왜 이렇게 날아야 해요 - 그런 소리 말아라 저 밑에는 날개도 없는 것들이 많단다 이상국의 全文 한 해가 또 저문다 거리마다 우리 인간들이 사는 동네엔 歲暮풍경이 있다 사뭇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들이다 나는 거실창가에 서서 빨간 미등을 켜고 강남대로를 향해 달려가는 車들의 행열을 오래도록 보고있다 이제는 성큼 어른이 된 내 아들아이도 저 車들의 행렬속에서 빠져나와 성큼 현관문을 들어서며 "아빠."하고 안길것이다 윗 詩는 아주 간결하면서 한 가족의 끈끈한 삶을 써낸 歲暮가 되면 떠오르는 이상국 시인의 詩다 윗 詩를 읽을적마다 세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아내와 함께 이곳 잠실벌로 이사오던 생각이 난다 그때는 저 높..

- 그의 애송詩 2021.10.13

그 방에는 <잠만 자실 분>이라고 적혀 있었다 / 박형권

2014. 12. 14. 그 방에는 이라고 적혀 있었다 박형권 그 방에는 이라고 적혀 있었다 밖에 눈 내리는지 닫혀있는 불면이 그렇게 따뜻할 수 없었다 그날은 유난히 새벽이 길어서 기다리던 아침은 정오가 되어서야 얕은 잠을 깨었다 그 방은 잠만 자는 방, 계약에 없으므로 취사행위는 금지되어 있었다 급한 김에 짬뽕국물을 시켜서 대낮에 소주 한 병 까놓고 술기운 번지기 전에 추억의 첫 소절까지 먼저 번져가야만 했다 고독이라면 넌더리가 났다 그래도 쇠죽을 끓이고 남은 힘으로 군불을 지핀 그 아랫목은 여전하기를 도시에 내린 첫날부터 나는 을 찾아다녔고 십년이 지나도 여전히 주인의 문간방에서 잠만 자고 있다 목숨 걸고 잠을 자야만 베개 하나뿐인 인생을 지킬 수 있어서 평생에 단 한 번 여자를 불렀지만 오지 않았다..

- 그의 애송詩 2021.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