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II 83세의 나이를 곱게 넘기고 계신 누님이 계시다. 작년부터, 아니... 내가 항암치료를 받기전부터 혈액암이라는 소식을 듣고 6년근 수삼 100뿌리와 함께 다려먹으라고 어렵게 구한 경산 대추를 보내셔서 톡톡히 덕을 보게하신 누님이다. 그 누나가 이번에는 내가 항암치료를 받고 입맛이 없어서 밥을 못 먹는다는 소식을 듣고 또 일을 내셨다. 누나는 물맑은 바다가 펼쳐지고 봄이면 동백꽃이 만발한 청정지역 남쪽지방에 사신다. 따라서 좋은 생선을 젊어서부터 대놓고 먹는 집안이다. 명절이나 제사날이 오면 내 팔뚝만한 온갖 생선들을 구해다 전을 부치고 쌓아올려 젯상이 넘치게 차리는 집안이다. 누나는 나에게 보내려고 몇일전부터 단골생선집에 대구(大口魚)·를 주문하셨다. 풍랑이 거세고 일기가 고르지않아 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