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Life story 196

가을날의 Aphorism III - 가을남자, 가을여자

가을이 오면 여자는 혼자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고 남자는 곁에 누군가가 있어주길 원한다. 여자는 혼자 떠난 여행길 어느 낯선 간이역 플랫폼 마지막 열차가 남기고 가는 비명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보며 자신을 옥죄는 결박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깊숙이 숨어버리겠노라 다짐하지만 그건 늘 꿈꾸는 일상의 희망사항 일 뿐 숨 죽였던 생명들이 소생하는 새벽이 오면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 가는 첫차를 탄다. 여자가 잃어버린 자신을 환생시키고 있을때 남자는 기억의 저편, 신화처럼 살아 숨 쉬는 젊은시절, 오월의 장미를 기억해 내며 가라앉았던 밑바닥에서 부터 서서이 올라오는 쓸쓸함을 삼킨다 그러면서 어느 후미진 골목 선술집에 앉아 단풍 곱게 물든 어느해 가을 산기슭에서 흘렸던 장미의 눈물을 기억하며 마음의 지도를 꺼내놓..

- 그의 Life story 2021.11.03

가을날의 Aphorism II - '그랑자떼의 일요일'

젊은시절 보았던 영화중에 '작은 神의 아이들'이란 영화가 있다 농아를 사랑하는 남자. 귀가 안들리는 여자는 남자에게 묻는다. "바하의 음악이 얼마나 아름다워요?" 남자는 온몸으로 바하의 음악을 표현한다 아내에게 새벽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었다 햇살이 펼쳐지는 새벽공원에서 나뭇잎 물드는 나무 아래에 아내를 앉히고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파인더를 보여주며 사람도 자연에 따라 동화가 됨을 일깨워 주었다 "제가 함께 찍어 드릴까요?" 누군가 말을 거는 사람이 있다 카메라를 넘겨주고 아내의 옆에 앉아 어깨를 감싸안았다 " 아름답군요. 마치 '그랑자떼의 일요일' 같아요" 기품이 있어 보이는 여자였다. '그랑자떼의 일요일' ... 산책을 하면서도 머릿속으로는 '그랑자떼의 일요일' 이란 말이 떠나질 않았다 돌아와서 '..

- 그의 Life story 2021.11.03

가을날의 Aphorism I

길가의 코스모스를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 나에게 남은 날이 많지 않다 선득하니, 바람에 흔들리는 코스모스 그림자가 한층 길어졌다 가을날 - 정희성 가을이 서서이 찾아 오면서 사람들이 유난스레 호들갑을 떤다 평소에 무덤덤 하던 사람들도 제법 분위기를 타는듯 고독하고 허무한 표정을 짓는다 마치 평생에 있어 딱 한번 가을을 만난듯. 그리고 가을과 함께 곧 떠나야 할듯. 그러면서 말끝마다 외롭다면서 이해도 안가는 어려운 詩를 곧잘 주절댄다 詩는 쉬워야 한다. 그래서 이내 꽂혀야 한다. 여기 아주 쉽고 잘 꽂히는 가을詩를 한 편 올린다 나는 솔직히 윗 詩를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아니, 좋아하고 싶지를 않다 왠지 非運을 안고있는 기분 나뿐 예감이 서려 있는듯 하다 죽음을 앞에 놓고 있는 시한부 생명같은... 그러나..

- 그의 Life story 2021.11.03

First of May

5월의 첫 날입니다 어떤 5월을 맞이하고 싶으세요? 저는 꿈 많고, 행복한 5월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사회의 첫 발을 내딛는 제 아들(帝景)이 회사 기숙사로 들어 갑니다 이것, 저것 준비를 도와주고아내와 공원을 산책 나왔습니다. 어느결엔가 유채꽃이 만발하여 밭을 이루었군요. 유채밭에 앉아서 아내와 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들아이를 길렀던 감미로운 추억들은 펼쳐도 펼쳐도 끝이 없고... First of May * 5월(May)의 첫날 * (미속어) 신출내기(의). First of May 1. Bee Gees 2. Sarah Brightman 3. Giovanni Marradi 4. Olivia ong 5. Sojiro 6. Fausto Papetti 7. Emi Fujita 8. Blackm..

- 그의 Life story 2021.11.02

새해의 기도

새해의 기도 윤필립 먼 이국의 낯 선 역에서기차를 기다리는 마음처럼 설레고, 어둠 털어 내려는 조급한 마음 아니더라도 벅찬 가슴으로 새롭게 시작할 내 안의 약속, 날마다 표시하며 할 일 놓치지 않고 살아갈 것을다짐하게 하소서 거리마다 두리번거리며 눈가루같은 희망을 품고 새로운 양식을 구하고저 맹수들로 가득한 빌딩숲에서 몸 상하며 검투사가 되어 싸우지않게 하소서 막차도 끊긴 전철역에 앉아 쓸쓸한 추억으로 슬퍼하며 잊을 수 없는것 아직 잊지 못하는 저 설레이던 젊은 날들 이제 그만 잊게 하소서 스스로 거역할 수 없던 폭풍과 해일의 시절 죽음 앞에서도 식을 줄 모르던 사랑과 눈보라 속에서 더욱 뜨거웠던 영혼들 이제는 생각나지 않게 하소서 파장이 가까운 주점을 빠져나와 추억의 무덤 위로 흰 꽃잎 한 장씩 따서 ..

- 그의 Life story 2021.11.02

2011년, 한 해를 보내며

연말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지나간 날들은 망실되고 사랑한 증거도 남지 않았다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 자폐증에 빠져 있는 겨울풍경 속으로 눈이 내린다 눈이 내리면 시간이 깊어진다 인생은 겨울 밤 얼음 밑으로 소리죽여 흐르는 강물이다 Chris Nicolas 눈이 내립니다 제 APT 거실에서 바라보면 송파거리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해가 넘어 갈무렵, 행인들은 긴 그림자를 끌고 어디로들 가고 있으며 차들은 미등에 빨간 불을 켜고 신호등을 기다렸다가 어디로들 흘러 가는지... 한 해가 또 이렇게 강물처럼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Merry Christmas 2011.12. 24. L. Hotel에서 촬영 Christmas Eve입니다잠깐 집주변에 있는 L. Hotel에 나가보니 경기가 안좋은듯 로비의 츄리도 작년..

- 그의 Life story 2021.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