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여자는 혼자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고 남자는 곁에 누군가가 있어주길 원한다. 여자는 혼자 떠난 여행길 어느 낯선 간이역 플랫폼 마지막 열차가 남기고 가는 비명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보며 자신을 옥죄는 결박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깊숙이 숨어버리겠노라 다짐하지만 그건 늘 꿈꾸는 일상의 희망사항 일 뿐 숨 죽였던 생명들이 소생하는 새벽이 오면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 가는 첫차를 탄다. 여자가 잃어버린 자신을 환생시키고 있을때 남자는 기억의 저편, 신화처럼 살아 숨 쉬는 젊은시절, 오월의 장미를 기억해 내며 가라앉았던 밑바닥에서 부터 서서이 올라오는 쓸쓸함을 삼킨다 그러면서 어느 후미진 골목 선술집에 앉아 단풍 곱게 물든 어느해 가을 산기슭에서 흘렸던 장미의 눈물을 기억하며 마음의 지도를 꺼내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