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さっぽろ Photo essay IV

さっぽろの 秋 여행을 하면서 평소에 못 해봤던 것들을 해보는 것도 정신건강에 매우 좋다. 가령 묵혀 두었던 설움의 덩이들을 어디가서 풀어 놓으며 평펑 울어 보라. 울고나면 카타르시스가 되어 머리와 가슴속이 투명한 가을햇살처럼 맑아질 것이다 さっぽろ(삿뽀로)에 궂은 비가 내린다 젊은날의 사랑은 그 사람만 보면 가슴이 터질 것 같고 행복해지는 걸 사랑이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사람만 보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아파서 가슴앓이 하는 것도 사랑이라 생각된다. 사랑은 그렇게 이율배반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사랑은 현실에 안주하는 허영심일 뿐. 사랑은 불완전한 사람들끼리 만나야 사랑이 가능해지는 법이다. 그래서 늘 아프고... 그래서 늘 아름답다. 그 사랑의 진리를 내 왜 진작 몰랐던가? - C..

- Japan (日本) 2021.10.17

さっぽろ Photo essay III

さっぽろ(삿뽀로) 1등 번화가 さっぽろの 冬 모든걸 비워낸다는 것은 비워낸 자리에 다시 채워 넣을 수 있다는 바램이기도 하다 * さっぽろ [札幌]의 번화가 나무 한 그루 없이 인도와 차도의 경계마저 사라진 さっぽろ [札幌 / 삿뽀로]의 번화가. 앞으로 올 긴 긴 겨울, 먹빛 나무와 잿빛 허공만이 가득한 풍경 속에서 하나 둘, 기지개를 펴듯 색을 채워 나가자. 회색빛 무채색 건물들만 즐비한 풍경 위로 미처 지우지 못한 사인보드와 높은 안테나들이 오롯이 겨울을 받아드릴 준비를 하고 있다. 벽돌색 건물 옥상 위에 내려 쌓이는 햇살도 낙엽 한 장 날리는 바람에 못 이기는 척 미끄러져 내린다 불면을 떨쳐내듯 내 안의 하드디스크를 비우기 위해 떠나온 낯 선 곳에서 내가 그리고 싶었던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어 간다. ..

- Japan (日本) 2021.10.17

さっぽろ Photo essay II

さっぽろの 夜 여행은 채우러 온 것이 아니라 쏟아내려 온 것 어둠이 내리는 삿뽀로의 밤하늘은 구름이 흘러가고 그 아래 공손하게 엎드린 도시는 숙명처럼 어둠을 받아드린다 노스텔지어 (Nostalgia)... 이런때 도지는 몹쓸 병. 나의 쓸쓸한 감정들은 저 어둠 속, 어디쯤 맴돌고 있는가 ? 저 검은 여백에 나의 감정을 다 꺼내어 쏟아 부어도 남을듯하다. 이곳으로 오고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내 안의 여백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아서 모든걸 쏟아내고 다시 채워넣고 싶어서였을게다. 그럭저럭 살아온 jpg같은 세월들이 쌓여 대용량이 되었고 악몽도, 수치스런 추억마저 버리질 못해 내 하드 디스크[hard disk]는 꽉 차 버리고 말았다. 나이가 들면서 내 자료나 내가 보고싶은 미디어를 퍼블릭한 공간이 아닌 내 공간..

- Japan (日本) 2021.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