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自作 詩 106

Rainy Day / 비가 내린다 그날처럼

비 오는 날엔 너를 찾아가 빗줄기 같이 너의 창문을 두드리다 흘러내리고 싶었다. 우리 한때, 떠다니는 구름되어 만났던날 우리사랑 소나기되어 내리며 흩어지리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었던가? 해 저물녁, 석양 물드는 창문 옆자리 술잔을 놓고 흔들리는 생의 불꽃을 바라보며 황량한 목소리로 서로의 갈길을 물으며 서로 위안이 되어주던 덧없던 지난날의 한 때. 짙어가는 어둠에 우리의 사랑도 사위어가고 말마저 잃은체 시간의 무게에 짓눌리며 우리네 이별도 그렇게 깊어가는걸 너는 알았는지? 나는 오늘도 너와 앉았던 그 카페 창가에 앉아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고 있다 ........................................ 저 쏟아지는 빗줄기처럼 부서져 버렸다 너와 나의 젊은날은. 글 / 사진 :: 윤필립 ..

- 그의 自作 詩 2021.12.01

Spring V / 꽃잎 지는 날

급한 봄꽃들 설레이며 왔다가 서러이 갔는데 늦은 봄 끝자락 부여잡고 너는 폼나게 피었다 폼나게 간다 그런데 오늘 아침 바람 불고, 비까지 내리는데 여유로이 손 한번 흘들고 훌 훌 떠나야겠다 열광하는 삶보다 한결같은 삶이 더 아름다웠던 것을. 지금 너를 돕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아주는것이다. 글 / 꽃잎 지는 날 - 윤필립 Music / 사랑은 아프다 - 이승철 겹벚나무 [donarium cherry] 학명 : Prunus donarium Siet 분류 : 장미과 크기 : 높이10M 겹볒꽃의 꽃말 : 정숙, 단아함 겹벚꽃 나무는 일본에서 산벚나무(Prunus sargentii rehder)를 육종하여 만든 품종이다. 겹벚나무에서 피는 겹벚꽃은 열매도 없고 씨가 없기때문에 접목에 ..

- 그의 自作 詩 2021.12.01

Spring IV / 화상(花床 )

花床 꽃 핀 자리에 허허로운 바람 불며 지나가면 지는 꽃에게 나, 무어라 위로를 할까? 꽃은 해마다 피었다 지건만 그 꽃 피었다 질 때마다 한번도 죽음을 떠올리지 않은 적 없었다 저승에서도 이승을 그리워했듯이 이승에 머무르며 한번도 저승을 잊어 본 적이 없다 인생도 꽃처럼 비바람 견디다 떨어져 가는 것, 그리하여 꽃 진 자리에 맺힌 열매하나 튼실하지 않아도 마지막 쓰다듬고 내 왔던 길 다시 돌아가는 것. 오늘도 가슴에 아프게 자리하는 화상(花床) 하나. * 화상(花床) : 꽃을 구성하는 요소 가운데 가장 바깥쪽에 위치하여 꽃잎을 받치고 보호하는 기관. David Darling - The Picture

- 그의 自作 詩 2021.12.01

Spring III / 브론펠지어(Brunfelsia)

나의 몸에서 냄새가 나거든 브론펠지어 향기라 말해주세요 한 나무에서 피어 근친사랑을 나누던 꽃들이 진다 푸르른 시절, 그토록 상상도 못할 금단의 사랑을 나누더니 ..................... 너도 늙으니 별 수 없이 지는구나 브론펠지어 - 윤필립 그러니까 그 꽃이 내게로 온 것이 내 나이 마흔줄을 마악 넘기고 였다. 어느날, 리어카에 꽃 화분을 가득실은 꽃장수가 아파트로 왔다 나는 무심코 지나치다가 꽃봉오리가 잔뜩 맺힌 화분 하나를 샀다 "꽃이 개화하기 전에는 창가에 두었다가 꽃이 피면 응달로 옮기세요. 그리고 물을 자주, 많이 주셔야 됩니다.' 그렇게 그 꽃나무, 브론펠지어(Brunfelsia)와 나의 연은 시작되었다 꽃이 피면서 온 집안은 향기로 가득찼다 그런데 이건, 보통 향기가 아닌, 짙..

- 그의 自作 詩 2021.12.01

Spring II / 風景속의 本能

風景속의 本能 윤필립 꽃잎피면 본능이 살아난다 마치 푸른 밤이면 목청을 높여우는 늑대의 피처럼 꽃잎 쏟아져내리는 봄이오면 심장이 약동치며 피의 수런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렇게 내 청춘은 지나갔다 평소 꽃 앞에서는 사진 한 장 못 찍는 내가 부끄럼을 마다하고 옷을 젖치고 사진을 찍는다 그렇게 지나가는 청춘은 안타까운 것이다 사내의 본능이 언제까지 남아 있으려나 벚나무 둥치 밑에서 나는 내 모세혈관 속을 흐르는 저 짐승의 피의 수런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 그의 自作 詩 2021.12.01

Spring I / 꽃잎

품위있고 지체 높으신 벚꽃 도련님 사내대장부가 수줍음도 많으시지 엊저녁 마지막 정사 숨가뿌게 나누고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길 떠나야 하는데 아직 일어나지도 안으셨네 이를 어쩐다 바람 불고, 비까지 내리시네 핑게 삼아 정액같은 꽃잎 몇 장 떨구어놓고 여유로이 손 한번 흘들고 훌 훌 떠나 가시네 빗물같은 눈물 저만큼 가서 흘리면서 꽃잎 - 윤필립

- 그의 自作 詩 2021.12.01

4월, 죽음의 축제는 시작되었다

4월, 죽음의 축제는 시작되었다 I 윤필립 어제는 피느라 힘들었지만 오늘은 지느라 지치고 힘들었네 세상일이 모두 다 그러하지 않던가! 꽃잎피고 꽃잎 또 지면서 그 영혼 달래주는 노랫소리 흩어진다 날리는 꽃잎 바람결에 따라 가보면 무수히 흩어져있는 꽃잎의 죽음들 그래도 나, 이렇게 웃고 있지 않는가! 4월, 죽음의 축제는 시작되었다 II 윤필립 어제는 봄 햇살 한 줌에 꽃 봉오리 터뜨리고 화사하게 웃어주며 사랑을 하자더니 오늘은 파리한 얼굴로 죽음을 맞는다 그런 사랑이었다면 왜, 그리 순결한 몸으로 일찍 나를 찾아 왔니 채 한 달도 하지 못할 사랑이었던 것을 눈치 챌 겨를도 주지않고, 이 봄날 밤낮으로 화사하게 웃으며 안기더니 바람 한 줄기에도 떨어져 날아갈가련한 운명이었다면 애당초 그 사랑 시작이나 하지..

- 그의 自作 詩 2021.12.01

비 오는 날의 랩소디 인 불루 ( Rainyday My Rhapsody in Blue)

Rainyday My Rhapsody in Blue 비 오는 날의 랩소디 인 불루 윤필립 비가 내린다. 비가 내리는 날은 미치도록 네가 그립다 유리창엔 방울 방울 빗물이 흘러 내리고 어두운 하늘에선 번개가 치고 천둥이 몰려다니며 운다 너는 너무 멀리 있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이면 네가 그립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래서 비가 내리면 유리창에 물방울이 튀기듯 피아노 건반을 달려본다 감정없이 두둘기는듯하지만 나의 감정은 젖은 우산같이 헝클어지고 무겁다 나의 비 오는 날의 랩소디 인 불루

- 그의 自作 詩 2021.12.01

낮 술 한 잔 하실까요? - 윤필립

2016. 4. 7. 낮 술 한 잔 하실까요? 윤필립 강남 논현로의 술집에 앉아 대낮부터 술을 마신다 사내는 지구를 반 바퀴를 돌아 방금 돌아왔다 그가 집을 떠났었던지 벌써 여러 날이 흘렀다 겨우내 아푼 몸을 추스리며 창밖을 내어다보다 생각해낸 묘안이 바람의 여행이었다. 이제 돌아와 집으로 가는길에 오랫동안 참아왔던 술을 마신다 이슬같이 맑은 병속의 술은 흡사 사막에서 만났던 한 줄기의 샘물같다 어제까지 바람속에서 카메라의 셧터를 누르던 사내의 손이 오늘은 소주병을 들고 인파속에서 흔들린다 문득 술잔을 들고 고개들어 창밖을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지나가는 저 차들의 긴 행열 붉은 신호등이 켜지면 꼬리에 미등을 켜고 깜박이며 서있는 질서정연한 행열들 갈 곳이 없어도 필사적으로 떠나는 저 길고 긴 도시의 ..

- 그의 自作 詩 2021.12.01

눈 내린 강가에서 편지를 쓴다

눈 내린 강가에서 편지를 쓴다 간밤에 바람이 불고 그리 춥더니 밤새 눈이 내렸습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그냥 차를 달렸습니다. 까르륵 거리는 사람들의 소리, 소리들... 그 소리를 벗어나 강 옆, 숲 가까이 차를 세웁니다 눈부신 설원. 바람도 잦아들고 햇살이 비춥니다 내 마음의 바람은 언제쯤 잦아 들런지요. 이 길 따라가다가눈 녹은 곳에서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 글 :: 윤필립 - 눈 내린 강가에서 편지를 쓴다- - Photo :: Chris Yoon - Music :: Kjetil Bjerkestrand - Piano Poems 01.Amelie 02.21-11 03.The Ladder 04.Hymn Ⅰ- Velt alle dine veie 05.February 06.6020 7.Sanctus ..

- 그의 自作 詩 2021.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