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自作 詩

Spring III / 브론펠지어(Brunfelsia)

Chris Yoon 2021. 12. 1. 02:58

의 몸에서 냄새가 나거든

브론펠지어 향기라 말해주세요

 

 

 

 

한 나무에서 피어

근친사랑을 나누던

꽃들이 진다

푸르른 시절,

그토록 상상도 못할

금단의 사랑을 나누더니

 

.....................

너도 늙으니

별 수 없이 지는구나

 

 

브론펠지어 - 윤필립

 

 

 

 

 

 

그러니까 그 꽃이 내게로 온 것이

내 나이 마흔줄을 마악 넘기고 였다.

어느날, 리어카에 꽃 화분을 가득실은 꽃장수가 아파트로 왔다

나는 무심코 지나치다가 꽃봉오리가 잔뜩 맺힌 화분 하나를 샀다

"꽃이 개화하기 전에는 창가에 두었다가 꽃이 피면 응달로 옮기세요.

그리고 물을 자주, 많이 주셔야 됩니다.'

그렇게 그 꽃나무, 브론펠지어(Brunfelsia) 나의 연은 시작되었다

 

꽃이 피면서 온 집안은 향기로 가득찼다

그런데 이건, 보통 향기가 아닌, 짙다 못해 거의 독한 수준의 향기였다.

아들아이는 너무 독한 향기에 취해 머리가 아프다면서 아침에 일어나면 나에게 핀잔을 해댔다.

'에잇, 어디서 이렇게 지독한 꽃은 사가지고 왔어...'

 

그러나 나는 날이 갈수록 그 꽃의 묘한 매력에 빠져들었다.

짙은 향기도 향기려니와 처음 꽃 송이가 터질때는 보라색이었다가 점점 흰색으로 변하는 것이

마치 한 나무에 보라색과 흰꽃이 같이 핀 것 같았다

나는 그 꽃을 보며 화려한 왕족집안의 근친상간(近親相姦, incest)을 떠올렸다

그리고 자웅동체(Hermaphroditism, 雌雄同體)도 생각했다.

남성과 여성의 성기관을 모두 가지고 있는 암수한몸의 나무.

그 꽃들은 매일 피어나서 해서는 안될 사랑을 하고, 금단의 섹스를 나누는듯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미련없이 떨어졌다.

 

이번 봄에도 나의 집 거실에는 무수히 많은 브론펠지어(Brunfelsia)가 꽃을 피웠다

그리고 근친상간, 자웅동체의 사랑을 맺고 떨어져갔다

젊은시절, 온갖 사랑을 다하고 늙은 사연많은 여성처럼.

 

 

 

 

Brunfelsia

학명 : Brunfelsia uniflora(Brunfelsia)로서 독일의 수도승이자 식물학자의 이름.

분류 : 가지과 (Solanaceae)
원산지 : 중앙 남아메리카, 서인도제도, 브라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

꽃말 : 관능적 사랑, 당신은 나의 것 등으로 대담하고 적극적인 꽃말.

 

브론펠지어는 밤에 영화를 누린다하여 야영화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지는 'Paraguay jasmine'이라는 이름도 있고,

꽃의 색깔이 변화무쌍한 것을 보고 'Morning-noon-and night'라는 이름을 가졌다.

또는 어제 오늘 내일의 모습이 다르다는 뜻으로 'yesterday today tomorrow'라고도 부른다

품종은 자스민류로 명품향기를 자랑하여 꽃이 한 송이만 피어도 특유의 향이 그윽하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집안이 온통 자스민향으로 가득해지는 식물로 4~5월에서 가을까지 피는데,

잎 겨드랑이에서 깔대기 모양으로 지름이 4cm정도이고 꽃부리는 끝이 5개로 갈라져서 수평으로 퍼진다

처음 꽃이 필 때는 꽃잎이 자주 또는 보라색으로 피며

1~2일이 지나면 점차로 옅은 보라색으로 되다가 흰색으로 탈색되어 시든다

꽃은 나날이 피고지기를 반복하며 조건만 적당하면 연중 계속해서 꽃을 볼 수 있으며 유럽이나 지중해 연안에서는 방향성 식물로서 향수나 약품의 재료로 널리 알려져있다.

 

개화기는 대략 2~9월이며 봄부터 가을까지 피며 15℃ 이상이고 환경이 맞으면 겨울에 피기도 한다.

아마존강 유역의 원주민들에게는 약초로 사용되는 샤머니즘적인 나무이다.

 

 

물관리 : 겨울을 제외하고 분흙이 건조하면 충분히 주되, 너무 과습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영양 : 월 1회 액비, 생장기에는 월 1~2회 액비를 준다

번식 : 주로 꺾꽃이(6~7월 경에 가지치기를 겸하여)를 한다

습한 환경(21℃ 이상)에서 발근까지 약 1개월 소요된다

분갈이 : 꽃이 진 후에 하는 것이 좋다

월동관리 : 해가 잘 드는 곳에서 5℃를 유지해 준다.

 

 

Ralph Zurmuhle - Dreames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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