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自作 詩 106

별, 그 사랑 이야기 I

지구에 내려온 외로운 별 하나가 다른 별에서 내려온 외로운 별 하나와 만났다. 그 별은 자신이 살던 곳을 그리워하듯 별 사진 찍기를 즐겨했다 밤이면 광야로 나가거나 산으로 올라가 외로이 별을 찍으며 밤을 지새다 돌아왔다 그리고 피곤한듯 잠을 자다가 또 별을 찍으러 나갔다 '내가 살던 별로 우리 함께 돌아갈래?' 별 하나가 말했다 '안돼, 돌아갈 수 없어' 별들은 오늘도 나즉히 속삭인다 사랑이여 유리알 같이 투명한 별들의 사랑이여 우리는 어느 한 점에서 만날 수 있을까. 글 :: 윤필립 (尹馝粒) Music :: Greg Maroney - Love Lay Sleeping (4:54) Greg Maroney - Love Lay Sleeping (4:54)

- 그의 自作 詩 2021.12.01

La Caei Hoat (쓸쓸한 사랑)

쓸쓸한 섹스 윤필립 눈을 감는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침대속의 안단테칸타빌레를 오늘밤만은 의심치 말자 실내등을 끄면 수염이 자라는 수국 향기 번지는 밤 야한 쇄골에 붉은 포도주를 붓고 핥는 신을 믿지않는 성직자 슬픈 베드로의 얼굴을 하고 무반주 그레고리오성가를 부를 때가 제일 어울리지 침대에 핀 수국으로부터 향기만 떠올리듯 젊은날의 창녀를 기억하는 밤 실내등이 꺼지면 상관없이 발기하는 습관 그냥 암흑속에서 필요한 만큼만 애무해줄래 이건 너무 자극적이군 관능과 식은땀의 절정이야 체위에 대한 에로틱한 대화를 거부할거라면 사타구니에 스치는 이불 깃의 감촉이나 느끼기로 하자 다시 잠든 피가 깨어날까봐 비린 밤꽃냄새를 싫어하는 너, 실내등이 붉은 것은수국의 안부가 궁금한 너의 예의 바른 애무 때문이야 단추 구멍을 ..

- 그의 自作 詩 2021.12.01

포토그래퍼 (Photogapher)

카메라를 메고 다닐 때 나는 천수답이 되는 거였다 빛이 비처럼 쏟아져도 나의 감광지는 찰나를 한 줌 받아들일 뿐 더 움켜쥐려 할수록 하얘진다 그와 나 사이의 구도에서 없는 걸 꾸며 넣는 게 아니라 허기가 져도 사진의 바깥으로 아쉬움을 덜어내어야만 했다 마침 그때 그곳에 자리 잡았을 따름 빛의 진심은 다 보여주는 데 있지 않고 감추는 데 있을지도 모른다 여행지에서 산 투명한 유리종이 발걸음에 따라 맑은 소리를 내듯 그와 나는 풍경화 속에서 삽화처럼 하나가 될는지 모른다 시 :: 포토그래퍼 (어떤 삽화) Music :: Reflection ㅡ Oystein Sev Reflection ㅡ Oystein Sevag

- 그의 自作 詩 2021.12.01

편지, 여관, 그리고 한평생

편지, 여관, 그리고 한평생 후회는 한평생 너무나 많은 편지를 썼다는 것이다 세월이 더러운 여관방을 전전하는 동안 시장 입구에서는 우체통이 선 채로 낡아갔고 사랑한다는 말들은 시장을 기웃거렸다 새벽이 되어도 비릿한 냄새는 커튼에서 묻어났는데 바람 속에 손을 넣어 보면 단단한 것들은 모두 안으로 잠겨 있었다 편지들은 용케 여관으로 되돌아와 오랫동안 벽을 보며 울고는 하였다 편지를 부치러 가는 오전에는 삐걱거리는 계단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기도 하였는데 누군가는 짙은 향기를 남기기도 하였다 슬픈 일이었지만 오후에는 돌아온 편지들을 태우는 일이 많아졌다 내 몸에서 흘러나간 맹세들도 불 속에서는 휘어진다 연기는 바람에 흩어진다 불꽃이 '너에 대한 한때의 사랑'을 태우고 '너를 생각하며 창밖을 바라보는 나'에 언제..

- 그의 自作 詩 2021.12.01

'주여, 이제 겨울이 왔습니다'

When Winter Comes 밤 새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바람은 휘몰아치고 개울물은 꽝꽝 얼었습니다 올들어 제일 추운 날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내일은 더 춥다는군요 새벽에는 영하 16도까지 내려가고 서해안은 폭설주의보까지 내렸습니다 나는 지금 겨울벌판에 서있습니다 홀로 음악을 들으며 겨울하늘을 봅니다 '어느 무명용사의 노래'처럼 음악마저 비장합니다. 이제는 편히 쉬고 싶습니다. '주여, 이제 겨울이 왔습니다 이제는 저를 편히 쉬게 하소서.' 글 : 윤필립 - '주여, 이제 겨울이 왔습니다'

- 그의 自作 詩 2021.12.01

nieszpory (저녁기도)

집을 떠나와 길 위를 떠돌다 차츰 밀려드는 불안스러운 위기, 또는 위험, 그리고 뭔가 잃어버린것 같은 마음이 드는게 언제인지 아시는지요? ....... 저녁 해 질 무렵입니다. 나와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무사할까? 아니,... 나는 어디에서 또 피곤한 하루를 마감하고 쉴까? 도시가 아닌, 넓은 들녁에서 저녁해를 마주하고 서면 삶이란건 경건하다는 생각마저도 듭니다 그래서 하루가 무사히 지나감에 대해 감사의 기도를 올립니다 차를 멈추고 기도를 드리죠. 지는 해를 향해 '주여, 또 하루가 지났습니다. 오늘도 피곤한 영혼들을 편히 쉬게하소서 저도 이제는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글 : 윤필립 Photo : Chris Yoon Music : Dustin O'Halloran Dustin O'Halloran 1. Fo..

- 그의 自作 詩 2021.12.01

내가 살던 집

내가 살던 집은 뽕나무밭이 있던 한강옆이었다. 나는 그곳으로 들어와 내 아이를 기르며 몽촌토성이 뒤늦게 발굴되는 것을 보며 한쪽으로는 88올림픽을 치르며 몽촌토성에 올림픽공원이 만들어 지는것을 보았다. 그리고 내 아이는 걸음마를 시작하며 그 공원을 걸어다녔고 마침내 송파키드가 되어 학원차를 타고다니며 골목골목을 알게되었다 내 아이가 놀던 놀이터는 모래대신 우뢰탄이 깔리었고 지금은 놀러나오는 아이가 없어 한산하다. 내 아이는 사내모양을 갖추며 자라 잠실초등학교를 시작하여 껄렁거리며 반항기많은 고등학교를 나왔고 대륙으로 건너가 공부를 계속하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봄이되면 집앞 벚꽃나무의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어른이 되어 돌아왔다. 그 집은 내 아이에게 영원한 고향이었고 나에게는 반평생의..

- 그의 自作 詩 2021.12.01

낙엽은 심장처럼 뛰고있다

The Autumn Falls November 낙엽은 심장처럼 뛰고있다 윤필립 가슴을 앓는 시인처럼 낮은 기침을 쿨룩거리며 공원을 산책한다 낙엽 한 장, 마치 바짝 말라들어가는 심장을 닮았다 그 낙엽 한 장 가지고 돌아와 빨아널은 셔츠의 가슴에 달았다 나의 심장이 어디쯤에서 뛰고 있을까 생각하며. 창가에 널린 셔츠는 훈장을 달았다. 가을의 훈장. 셔츠에 붙은 낙엽은 훈장처럼 빛나고 심장처럼 뛰고있다 - 윤필립

- 그의 自作 詩 2021.12.01

Eden

Nigel Kennedy & The Kroke BandEden Eden에서 태어나 Eden에서 자라다가 Eden을 떠나온지 이미 오래전 그 Eden은 아직도 존재할까?... 묻지마라 나, 이 세상에 내려와 방황하고 비록 떠돌이 광대로 살며 빌어먹어도 오늘 하루 사는 이곳이 Eden이지 Chris Yoon 1. Eden 2. Ederlezi 3. Jovano Jovanke 4. Lost In Time 5. Lullaby For Kamila 6. One Voice 7. Vino 8. T 4.2 9. Time 4 Time 10. Tribute To Maria Tanase 11. Kazimierz 12. Ajde Jano

- 그의 自作 詩 2021.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