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自作 詩 106

깊은 밤 뜰로 나가 먼저 간 너를 생각하다가 억천만년 별로 살고있는 너를 보았다 그곳에서 너는 행복한가?... when the love falls 비가 내린 날, 저녘이라 그런지 밤하늘이 유난히 맑다 O.L.Park으로 나가 향나무 한그루 바라보이는 土城벌판을 마주하고 앉아 밤하늘을 보는데 맑고 노란 별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빛을 발하다가 그중 하나가 휘익 떨어진다 별이 떨어질때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어린시절에 들었던 기억. 아뿔사, 그런데... 너무 순간적인 일이라 소원을 빌 틈이 없었다 아랫 그림은 내가 아주 오래전에 그린 그림. 당시 마흔살 무렵, 그때의 나는 얼마나 풀리는건 없고 하고 싶은게 많았으면 저런 표현을 했는지 그림만 봐도 알 수가 있다. 혹시 오늘밤, 밤하늘을 보다가 별똥별..

- 그의 自作 詩 2021.11.02

어둠의 숲

어둠의 숲 윤필립 춥다 어두운 숲 속에 내가 서있다. 나는 그 숲을 어둠의 숲이라 부른다. 푸른빛을 띠지 않는 숲 그 어둠의 숲에는 어느 누구도 살지 않는다. 다만, 나와 말 못하는 대드 마스크 하나와 은사시 나무들뿐이다. 어둠의 숲에있는 은사시 나무들은 살아있지도, 죽어있지도 않고 언제나 은회색 빛을 띠고 있다. 은회색의 숲에서 숨쉬고있는 나 또한 생기 있지도, 그렇다고 죽어가지도 않는다. 내 몸은 언제나 은회색 빛에 감싸여있다. 나의 하루는 언제나 단조롭다. 내가 어떻게 하루를 여기서 지내는지 어둠의 숲은 언제나 고요하다. 난 항상 은회색의 고요에 기대어 숨쉬고 있다. 그런 고요가 깨진 날이 있었다. 숲의 은사시나무들은 심하게 요동쳤고, 어둠의 숲은 마구 뒤흔들렸다. 나는 그런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 그의 自作 詩 2021.11.02

休日

음악을 듣습니다 빗소리를 듣고 바람소리를 듣고 바람이 나무가지에 닿는 소리를 듣고 그대에게서 걸려온 전화벨 소리를 듣고 가끔, 아주 가끔은 별이 지는 소리를 듣습니다 음악을 듣습니다 브람스와 베토벤과 바흐와 모짜르트 쉿츠와 말러와 에릭사티와 멜라니 사프카의 슬픈 목소리도 듣습니다 데이빗 다링의 첼로연주를 듣다가 찻잔의 차가 식었습니다 - Chris Nicolas

- 그의 自作 詩 2021.11.02

그날, 뉴욕거리에 비가 내리던 날

그날, 뉴욕거리에 비가 내리던 날 윤필립 뉴욕거리에 비가 내리면 그는 어느 빌딩으로 들어가 비를 피했다 그에게 비가 오는 시간은 치명적인 상처가 도지는 시간이었다 일정한 일이 없던 그에게 사진 원고청탁이 들어왔다 뉴욕 타임스퀘어에 나가 사진을 무진장으로 찍어오면 원고료를 주겠다는 제안이었다 그는 미국행 비행기를 탔고 곧바로 타임스퀘어로 나갔다 각종 렌즈에 카메라를 세대나 넣은 가방은 어깨가 내려앉을 정도로 무거웠다 햄버거로 점심을 때우며 거리를 배회하고 노란 택시가 지나다니는 도로와 낮과 밤이 다른 각종 사인보드의 화려한 불빛과 지나다니는 이방인들의 모습을 찍었다그러다 다리가 아프면 길바닥에 주저앉아 편의점에서 산 맥주를벌컥 벌컥 마셨다 비가 내렸다 어느 순간,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였다 타임스퀘어의 빌..

- 그의 自作 詩 2021.10.29

그 그리운 겨울날들 2 - 윤필립

봄 날이 오리라 생각하면서 쓸쓸히 긴 겨울을 보냈었던가 콘크리트 장벽 아래 벚꽃이 봉오리를 맺고 힘차게 수맥으로 물을 빨아 올리는 소리가 들린다 내 혈맥같은 저 소리들 새벽마다 잠자리에서 듣는 내 심장소리같은 소리들이다 세워 두었던 낡은 바이크의 먼지를 닦는다 가야지, 떠나야지...하루 하루을 견디며 다져왔던 지난 겨울의 다짐들 오늘은 물 오른 나무가지에 낯 선 새 한 마리 찾아와 운다 세상을 어떻게 살다가야 잘 살았다고 후회없이 눈 감고 떠나갈 수 있을까 지구에는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막이 있고 내가 가보지 못한 빙하가 있고 그 사막과 빙하는 크고 넓어서 내가 사는 서울은 작은 모래알같은 곳이고 그곳에서 숨 쉬며 서있는 나는 먼지보다 작은 존재인것을...그러나 그곳 빙하언덕에도 찾아가는 사람이 있고 그..

- 그의 自作 詩 2021.10.14

전설(傳說) - 윤필립

傳 說 尹馝粒 태초에,... 섬과 섬 사이에 바다가 살고 바다와 섬이 만나는 곳에 개펄이 생겼다 바다가 섬이 되는 날 섬이 바다가 되기까지 섬은 신음하며 개펄을 만들었다 바다가 개펄이 되는 날 섬이 개펄이 되는 날 그 까마득한 날들을 바다는 혼신을 다하여 개펄을 만들었다 바다... 남자, 남자는 진흙밭에 자신을 넣으며 섬의 신음소리를 들었다 지금도 달이 밝은 밤 가만이 귀 기우리면 섬을 핥는 바닷소리가 들리고 바다의 애무를 받아드리는 섬의 신음소리가 들린다

- 그의 自作 詩 2021.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