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自作 詩

포토그래퍼 (Photogapher)

Chris Yoon 2021. 12. 1. 03:24




카메라를 메고 다닐 때

나는 천수답이 되는 거였다

빛이 비처럼 쏟아져도

나의 감광지는 찰나를 한 줌 받아들일 뿐

더 움켜쥐려 할수록 하얘진다

그와 나 사이의 구도에서

없는 걸 꾸며 넣는 게 아니라

허기가 져도 사진의 바깥으로

아쉬움을 덜어내어야만 했다

마침 그때 그곳에 자리 잡았을 따름

빛의 진심은 다 보여주는 데 있지 않고

감추는 데 있을지도 모른다

여행지에서 산 투명한 유리종이

발걸음에 따라 맑은 소리를 내듯

그와 나는 풍경화 속에서

삽화처럼 하나가 될는지 모른다

 

 

시 :: 포토그래퍼 (어떤 삽화)

Music :: Reflection ㅡ Oystein Sev




Reflection ㅡ Oystein Sev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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