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만은 방에서 나와 더 절망하기를 바랍니다. 오래 전하지 못한 안부를 전합니다. 바다는 잘 있습니다. 오랫동안 장마비가 내린다. 뉴스는 중부와 강원지역,... 가평, 여주, 양평등에서 산사태를 당하고 침수된 기사를 내보낸다. 간밤엔 잠을 설쳤다. 창문으로 번쩍하고 번개가 비치더니 이내 천둥이 창문을 흔든다. 그런가하면 머리맡에 둔 전화기에서 계속 재난문자신호가 울려서 열어보니 침수된 지역을 알려주며 피해가 없기를 당부한다. 그렇게 밤을 새웠더니 머리가 맑지를 못하다. 줄기차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보다가 서재로 들어와 시집 하나를 꺼내들었다. 이병률시인의 '바다는 잘 있습니다'. 그렇다. 아무리 태풍이 일고 파도가 높아도 바다는 잘 있다. 작년, 울릉도를 가기위해 수만리 바닷길을 따라 올라갔던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