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西 Europe

내가 사는 법 - London

Chris Yoon 2021. 11. 15. 03:17

Marco Antonio Solis Donde Estara Mi Primavera 내 사랑의 봄은 어디있을까요

 

 

 

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러고도 남는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그런 텅 빈 내 마음 안쓰럽다

채워주려고,
쓸쓸한 마음 채워주려고

오늘은 이렇게 비가 내린다

 

 

- 나태주의 '사는 법'

 

 

 

 

London의 날씨는 맑은날이 드물다.

안개가 끼던지, 구름이 온통 하늘을 무겁게 덮고 있다가 비가 내린다.

화구통을 메고 야외로 나가 그림을 그리다가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생각해 낸 묘안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서 집안으로 가지고 들어와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리는 방법이다.

London에 머무르면서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던 때가, 아니..., 마음을 잡지못해 London으로 건너가 수채화를 그리던 때가 있었다

그러니까 어느 해 봄이었다.

수채화 물감과 붓 몇 자루만 가지고 가서 물감을 섞은 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리게 그림을 그렸던 때가.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때로는 다 그린 그림을 발코니에 내놓고 비를 맞춰 물감이 흘러내리게 했다.

그때, 나는 이렇게 사는 것이 오로지 내가 '살아나가는 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 詩 / 나태주의 '사는 법'

- 여행지 /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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