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hara 사막 31

머린호르[馬頭琴]와 낙타가 우는 밤 - 송재학

머린호르[馬頭琴]와 낙타가 우는 밤 송재학 나랑톨 시장에서 노인이 산 마두금의 말머리 장식은 조잡했지만 새끼 잃은 어미 낙타의 울음만은 기억하고 있었다 노인은 두 개의 현을 누르고 활을 켜보았다 무겁고 두꺼운 음과 찰랑거리는 음이 고오하게 섞이거나 기이하게 솟아오른다 노인은 한숨을 쉬었다 곧 마두금의 밤이다 열 살짜리 나라까의 무덤에도 새끼 낙타가 희생되었다 매년 초원에서 나라까의 무덤을 찾는 것은 쉬비 않다 어쩔 수 없이 어미 낙타를 데리고 가야 했다 새끼를 기억하는 어미 낙타와 마두금이 우는 곳, 그곳이 나라까를 위해 새끼 낙타가 죽은 곳이다 나라까의 무덤이다 낙타와 나라까 사이에 마두금이 있다면 죽음도 있다 굵은 현이 나라까의 안녕 하는 표정이라면, 가는 손가락 가는 현에서는 나라까의 깔깔 웃음소리..

- Sahara 사막 2021.12.13

낙타는 외로움을 모른다 / 이동호

낙타는 외로움을 모른다 이동호 사막에서 길을 잃을 잃었다 두려운 나는 낙타와 함께 밤길을 걸었다 오랫동안 모래바람에 익숙해진 낙타는 본능적으로 눈을 반쯤 감고 달빛을 따라 걸었다 외로움에 익숙해진 사람에게 밤은 두려운 것이 아니라며 촉촉한 낙타의 눈 속으로 스며드는 달빛이 말해주었다 살다보면 때로는 혼자 될 수 있다는 걸 왜 진작 깨닫지 못했을까 끝이 보이지 않는 외로움에 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서 내가 사랑한 단 한 사람을 위한 노래 하지만 메아리도 없이 흩어지는 나의 노래를 아는지 모르는지 낙타는 쉬지 않고 걸었다 생사에 기로에 놓였는데 무슨 놈에 사랑타령이냐는 듯 혼자 달 속을 걷고 있었다

- Sahara 사막 2021.12.13

Sahara IV

사 막 에 서 사막에서 만난 사람은 바람과 같다 하룻밤을 함께 보내고 각자 자신의 목적지로 떠난다 그를 보내고 사막 한 가운데를 서성이며 후회를 했다 왜 함께 가자는 말을 하지 못했을까?... 하고. - 잘 가. - farewell. - 난 죽을때까지 널 잊지 못 할거야 우리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건 늘 함께 있는 것과 마찬가지야. 그는 배낭에서 피리를 꺼내 나를 위해 연주해 주었다 피리소리는 모래 언덕을 지나고 바위 벽을 지나서 멀리 멀리 사막 한 가운데로 퍼져 나갔다 나는 피리소리를 붙잡아 가슴에 넣어 두려고 허공을 향해 두 팔을 휘저었다 사막에서 가장 슬픈 노래, Bab'Aziz 명상곡 01. Levon Minassian And Armand Amar - Ar Intc..

- Sahara 사막 2021.11.16

Sahara III

사 막 에 서 사막에서 만난 사람은 바람과 같다 하룻밤을 함께 보내고 각자 자신의 목적지로 떠난다 그를 보내고 사막 한 가운데를 서성이며 후회를 했다 왜 함께 가자는 말을 하지 못했을까?... 하고. 뼈아픈 후회 황 지우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완전히 망가지면서 완전히 망가뜨려놓고 가는 것; 그 징표 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는 건지 나에게 왔던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내 가슴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이동하는 사막 신전; 바람의 기둥이 세운 내실에까지 모래가 몰려와 있고 뿌리째 굴러가고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말라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린다 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 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들어오지는 못했다, 내 꿈틀거리는 사막이, 끝내..

- Sahara 사막 2021.11.16

Sahara II

어느날 내가 눈을 떴을 때 사방이 텅 비어 있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놀랐다 어떻게 사방에 아무것도 없을 수 있단 말인가 지평선의 충격은 그렇다 아무것도 없는데 아득한 곳에 선 하나가 있었다 그것은 직선이 아니었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그 커다란 선은 둥글었고 그 텅 빈 원 속에 원의 중심에 내가 있었다 詩 / 최승호의 '지평선' Music / Szentpeteri Csilla - Zarandok 여행지 / Sahara Szentpeteri Csilla - Zarandok (Frederic Chopin, Op. 67 N. 4, Mazurka 45)_ Pilgrim (Zarándok) - theme of Chopin_ Szentpéteri Csilla(Hungary) - Láva (2005)

- Sahara 사막 2021.11.16

Sahara I

새벽은 밤을 꼬박 지샌 자에게만 온다. 낙타야, 모래 박힌 눈으로 동트는 地平線을 보아라. 바람에 떠밀려 새날이 온다. 일어나 또 가자. 사막은 뱃속에서 또 꾸르륵 거리는구나. 지금 나에게는 칼도 經도 없다. 經이 길을 가르쳐주진 않는다. 길은, 가면 뒤에 있다. 단 한걸음도 생략할 수 없는 걸음으로 그러나 너와 나는 九萬理 靑天으로 걸어가고 있다. 나는 너니까. 우리는 自己야. 우리 마음의 地圖 속의 별자리가 여기까지 오게 한 거야. 詩 / 503 - 황지우詩集 '나는 너다 (문학과 지성)'중에서 Music / Sacred Bar - Sahara 여행지 / 사하라 사막 사막에서 밤을 지새워 본 자 만이 새벽이 오는것을 안다. 그 새벽은 소중한 것이다. 또 다른 희망이다. 사막에서 나와 닮은 사람을 만나..

- Sahara 사막 2021.11.16

Desert 사막

모래무덤에 갇히지 않으려 무던히 걷고 또 걷는 사막의 낙타처럼 무심(無心)의 무덤에 갇히지 않으려면 우리는 서로의 가슴속으로 쉬지않고 걸어들어가야 한다 흐르지 못하고 고여 썩는 호수가 될지 몰라 서로의 젖은 가슴속으로 계속 흘러들어 가야한다 우리는... 불볕 속에 있는것처럼 숨이 막힌다 모래바람 속에서 방향을 잃은듯 정신이 사납다 원하는 것이 있는 속에서 원하는 것이 아무것도 생각나질 않는다 죽음의 계곡이라 불리는 대스벨리에서 죽어간 사람들을 기억하듯 목이 마르다 그러나...사막을 끝까지 가면 물동이를 들고 당신이 서 계시리라는 확신 어쩌다 마주치는 사막의 풀처럼당신에게 원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당신에게 가르쳐주고 또 사랑하며 나는 뜨겁게 살아야겠다

- Sahara 사막 2021.11.13

모로코 여행기 / The Sahara Desert (사하라 沙漠) III

desert 사막에 와서 '나'는 비로서 '나'를 만났네 사막에 와서 나는별이 그렇게 많이 하늘에 떠 있는 걸 알았다 사막에 와서 나는별이 그렇게 크게하늘에서 빛나고 있음을 알았다 사막에 와서 나는처음으로 진정한 외로움이 무엇인지를 알았다 사막에 와서 나는사람이 사람을 사랑해야 될 이유를발견하게 되었다. 낙타 울음에 깨어난 나의 별은 실크로드 음악에 실려 바람을 타고 내려온다 허름한 내 육신보다 먼저 깨어난 기억들, 오로라 빛처럼 영혼을 흔들어 깨우는 신 새벽에, 눈물처럼 반짝이던 별 사막을 건너온 고된 낙타처럼 쉬고 있다 - 이기철의 '나의 별' 사하라 사막은 지구 상에서 남극 다음으로 넓다. 아프리카 북부의 940만 km²에 달하는 넓이를 차지하며, 250만 년 전에 생겨났다. 홍해 연안에서 대서양 ..

- Sahara 사막 2021.10.21

Inch` Allah (인샬라) - Freddy Birset

Inch`Allah 우리는 언제나 두개의 얼굴로 살아가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이성적인 얼굴로 무장을 하고 전쟁터로 나가서 검투사처럼 싸우고 밤이되면 돌아와 본성과 본능에 젖는다. 아이러니한 인간의 삶과 운명. 때로는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마음속의 진실한 또 다른 바램이 용솟음쳐도 선뜻 말과 행동으로 옮길 수 없다 그러나 이젠 신이여, 당신의 뜻대로 하소서. Inch` Allah (인샬라)..., Inch` Allah (인샬라)..., 신의 뜻대로 하소서. 만나고 헤어짐도... 뜻이 있으면 만남도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모로코로 오던 페리선상에서 만났던 Leon Carrasco를 다시 만났다 그는 마치 내가 사하라로 오기를 기다렸다는듯 나와 재회를 했다. 사막에서 만나면 누구나 친구가 된다. 그 ..

- Sahara 사막 2021.10.21

모로코 여행기 / The Sahara Desert (사하라 沙漠) II

그대여, 한 번쯤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에서 벗어나고 싶어지면 사하라 사막으로 떠나자. 사하라의 사막에 붉은 석양이 지고 어두워지는 하늘에 푸른 별들이 내릴 때, 잊고 있었던 우리 내면의 감정에 충실할 수 있는 순간이 오리라. 사하라 사막에 도착을 하면 낙타를 타고 한시간 반정도 사막을 횡단하는데 처음에 투어시간 계획을 설명들을땐 낙타를 한시간 반만 탄다고 해서 왜 이렇게 짧냐?는 생각에 본전생각이 난다. 그래서 사막투어란 하루종일 낙타를 타고 사막을 누비는것 아니냐고 항의도 하는데 막상 투어에 들어가면 낙타를 타는게 생각보다 무척 힘든다. 30분 정도 타면 그냥 내려서 걷고 싶어진다. 또한 낙타를 타면 생각보다 높아서 무섭고 무척 흔들려서 편하지가 않다. 그러다 보니 다리에 계속 힘이 들어가고 ..

- Sahara 사막 2021.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