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山 44

북한산 정상 오르는 길 I

산 줄기를 따라 몇개의 봉우리를 지나왔다 봉우리... 또 몇 개의 봉우리가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할 지 모른다 그러나 봉우리를 바라 볼 적마다 나의 가슴은 뛴다 북한산 자운봉 오르는 길. 제비둥지 같은 滿月庵에서 한나절. 북한산 자운봉 오르는 곳. 구름도 쉬어 갈듯한 산 허리에 하늘을 가릴듯 거대한 암석밑에 마치 제비집같이 작은 절집 하나가 있다 그 이름하여 滿月寺. 찰 滿 , 달 月... 달이 가득 찼다는 이름이지만 가득찬 달과는 달리 규모는 마치 초승달같이 단촐한 작은 암자이다 거대한 바위 사이를 지나느라 길을 들어서면 마치 잘 못 길을 들어선듯 선뜻 절집안으로 발을 들여 놓게된다 절집 마당이라고 할것도 없이 손바닥만한 마당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보이는 법당이 있고 그 안에 부..

- 그의 山 2021.10.30

불암산 - 골짜기마다 불 붙는듯 달려오는 가을 빛

이 골짜기, 저 골짜기 골짜기마다 불붙듯 달려오는 가을 빛갈. 그 빛갈 따라 나도 해 지는 곳으로 가야지. Chris Nicolas 비 그친 새벽 산에서 황지우 비 그친 새벽 산에서 나는 아직도 그리운 사람이 있고 산은 또 저만치서 등성이를 웅크린 채 槍 꽃힌 짐승처럼 더운 김을 뿜는다 이제는 그대를 잊으려 하지도 않으리 산을 내려오면 산은 하늘에 두고 온 섬이었다 날기 위해 절벽으로 달려가는 새처럼 내 希望의 한 가운데에는 텅 비어 있었다 비가 내리고 나더니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하늘에는 흰구름이 피어 오르고 하늘색이 더 짙어졌습니다. 그동안 어깨 수술로 게을리했던 등산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불암산 정상을 찾아 불 붙듯 달려오는 가을산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산은 하늘에 떠있는 섬.. 그 섬 위에서..

- 그의 山 2021.10.30

도봉산 주봉(柱峰)의 소나무

아득한 옛날부터 도봉산을 오르다 보면 위용을 자랑하는 봉우리들이 보였다.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의 좌측, 중앙에 유난히 잘 생긴 바위 하나 눈에 들어오는데... 기둥처럼 서있다 하여 주봉(柱峰)이라 불렀다 하늘을 찌르고 솟아오를듯, 그렇게 수천년을 서있는데... 언제부턴가 그곳에 솔씨 하나 떨어져 싹을 티우고 이제는 어엿한 소나무 한그루 되었다. 그 자태 늠늠하게 자라나 이제는 벼랑에 뿌리를 내리고 노송으로 그 위엄을 자랑하는데... 위험도 불사하고 나는 그 소나무를 찾아가 벼랑 위에서도 의연히 세상을 버티는 지혜를 배운다. 주봉(柱峰)은 도봉산 포대 능선을 따라 약 300여m 우이동 쪽으로 내려 가다보면 도봉동 방향으로 우뚝 솟아있는 기둥 바위입니다. 기둥처럼 서있다 하여 주봉이라 불리며 도봉동에서 ..

- 그의 山 2021.10.30

4개의 봉우리가 고개를 맞댄 名山 북한산

입구에서 바라본 도봉산. 거대한 화강암이 맑은날은 빛을 발한다 나는 산에 오르기 전, 북한산과 도봉산을 여간 헷갈려 하지 않았다 게다가 삼각산이란 또 다른 이름이 있어 더더욱 혼선을 빚었었다 북한산국립공원 중 북한산지구에 있는 북한산(北漢山 836m)은 백운대(白雲臺 836m),인수봉(仁壽峰 810m),만경대(萬景臺 799m)가 실체고, 도봉산지구에 있는 도봉산(道峰山 740m)은 자운봉(紫雲峰 740m),만장봉(萬丈峰 718m),선인봉(仙人峰 708m)이 실체이다. ‘도봉산’은 태백산맥에서 뻗어 내려온 광주산맥의 한 봉우리로 선인봉, 자운봉, 만장봉, 신선봉, 오봉 등 산 전체가 거대한 화강암으로 되어 있습니다. 맑은 날이면 화강암 벽이 뿜어내는 하얀 빛깔과 뾰족하게 솟은 초록의 산봉우리, 파란 하늘이..

- 그의 山 2021.10.30

북한산

牧 童 또 한번 生,굽이굽이 내려가는 길. 비 몇방울 귓전에 중얼거리길 바람이 수리깃털에, 까마귀 깃털에소식 한자씩 띄엄띄엄 전하기를 다음 봉우리에서 그대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기에 배낭 가득 그대를 담아 한 봉우리, 다음 봉우리, ... 그 다음 봉우리에 올랐더니 봉우리마다 그대는 나 기다리다 오지않아 구름으로 흩어졌다고 바람으로 불어갔다고 비되어 내렸다고 - 전 병준 詩 에서 발췌 - 북한산에는 구비구비 봉우리가 이어지는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신선대가 무척 아름답습니다. 마음 터놓은 친구와 함께 찾는 봉우리들은 더없는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북한산 Y계곡에서 내려가자 이제 산은 내려가기 위해서 있다 내려가자 다시는 끝까지 오르지 말자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내려가는 길밖에 없다 춘란도 피고 나면 지고 두..

- 그의 山 2021.10.30

검단산(鈐丹山)

산협을 굽이치며 다가오는 두 줄기 물길이 내려다 보이는 검단산 검단산 정상에서 바라 본 두물머리(兩水里) 풍경 두물머리- 강원도 산협을 돌아나온 북한강과 충주, 여주, 이천의 넓은 들을 지나온 남한강이 마재에서 만났다. 강들은 서로 스미듯이 합쳐져서 물이 날뛰지않았다. 물은 넓고 깊었으나 사람의 마을을 어려워하듯이 조용히 흘렀고 들에 넘치지 않았다. 마재의 농경지는 물가에 바싹 닿아 있었다. 수면과 농경지가 턱이 지지 않아서 아이들도 동이로 밭에 강물을 퍼나를 수 있었다. 북한강 물은 차갑고 남한강 물은 따스해서 두물머리 마재에는 아침마다 물안개가 피었다. 해가 떠올라서 안개가 걷히면 강은 돌연 빛났고 젖은 산봉우리에 윤기가 흘렀다. 하남쪽 검단산 위에서 내려다보면 산협을 굽이치며 다가오는 두 줄기 물길..

- 그의 山 2021.10.30

도봉산 여성봉(女性峰)

陽의 기운, 陰의 기운이 적절히 이루어진 것을 天下名品이라고 일컫는다. 옛부터 도봉산은 수도 서울에서 으뜸가는 名山이라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공과 치성을 드렸다한다. 그 뒷받침이 얼마나 많은 名 寺刹 (절)들이 현재까지 존재하고 있지 않는가!! 도봉산은 우이동 방면에서 보면 마치 거대한 하나의 기암으로 이루어진 남성형의 돌덩이이고 송추 방면에서 바라보면 좀 더 아기자기하고 예뿐 형상을 지녔다. 또한 계곡 요모 조모에 여성의 느낌을 간직하고 전설을 듬뿍 안고있는 명산이기도 하다. 송추방면에서 버스를 내려 女性峰을 오르면 기괴한 모양의 바위산 봉우리를 오르게 된다. 陰氣가 가득한 그 산봉우리에서 바라보면 다섯개의 산봉우리마다 큰 바위가 얹힌듯한 五峰이 보인다. 오봉은 남성을 상징하고 여성봉은 두 말할 것..

- 그의 山 2021.10.30

북한산 비봉(碑峰)

돌기둥 비(碑) 봉우리 봉(峰) 비봉(碑峰). 저곳에 올라 그저 한개의 까만 점으로 보여야지 그리고마치 고인돌같은 바위틈에 묻혀 또 한 개의 작은 바위 되어야지 비봉(碑峰)은 북한산 비봉능선의 향로봉과 사모바위 사이에 있는 봉우리로서 높이는 해발 560m이다. 명칭은 이 봉우리 정상에 신라 진흥왕순수비가 세워진 데서 유래하였는데, 원래의 순수비는 훼손을 막기 위하여 1972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전하여 보관하고 있다. 순수비가 있던 자리는 1972년 사적 제228호로 지정되었고, 2006년 복제비가 세워졌다.

- 그의 山 2021.10.30

북한산 바위틈의 소나무

솔씨 하나 떨어져 한 해, 두 해... 그렇게 몇 백년이나 되었을까 어찌하다 여기까지 왔는지? 지난 세월이 꿈만 같아라. 그렇게 그렇게... 나도 老松이 될것이니 북한산은 평소 내가 좋아하며 즐겨찾는 곳. 깎아지른 절벽 위, 바위 틈에 소나무 한 그루가 뿌리를 내리고 이제는 어엿한 노송이 되었다. 어찌하여 솔씨 하나 떨어져 이런 척박하고 위험한 바위위에 뿌리를 내렸는지... 한 해, 두 해,... 모진 세월에 성장하느라 얼마나 안깐힘을 썼을까... 모진 바람에 한쪽으로만 휜 가지마저 안쓰럽게 보인다. 이 소나무 내 나이쯤 됐을까?... 바위 틈에서 성장이 더뎌 그렇지 밑둥을 보면 내 나이보다 훨씬 더 들었을지도 모른다 나 역시 험한 세상에 던저져 갖은 풍파견디며 여기까지 왔으니 우리는 동시대를 함께 살아..

- 그의 山 2021.10.30

꽃이 피는 날에는 북한산에 산벚꽃 보러 갑니다

바람과 헤어지고 돌아와 북한산에 산벚꽃 보러 갑니다 가다 못 가면 쉬어 가지요 겨우내 움추렸던 마음을 펴고 북한산을 찾았다. 겨우내 짓눌렸던 傷心들이 비로서 훨훨 날개를 달고 날아간다 이번 봄은 특별한 봄, 고맙다는 말을 바람에 실어 보낸다 여기까지 혼자 왔다 아무리 둘러 봐도 적막강산 때로는 혼자라는것이 무섭다 많은 상념이 따른다 지금 이자리 언젠가 수천년 전 어느 태초의 인간이 사냥을 하며 가족을 책임지고 자식낳고 살았을 터전 거룩하다. 이 터그곳에 나는 한동안 말없이 서 있었다 북한산 사모바위 오르는 길, 승가사 윗쪽에 거대한 바위가 있고 그 아래에 몇 명이 충분히 비를 피해갈만한 터가 있다 나는 북한산을 오를적마다 그곳을 눈여겨 본다 그리고 누가 살았던 흔적을 찾으려 애쓴다 짐승의 가죽옷 걸치고 ..

- 그의 山 2021.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