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여행자가 홀린 낯 선 땅, Plague 나무를 잘 다루는 사람이고 싶다가 한때는 돌을 잘 다루는 이 되고도 싶었는데 이젠 다 집어치우고 아주 넓은 등 하나를 가져 달도 착란도 내려놓고 기대봤으면 아주 넓고 얼얼한 등이 있어 가끔은 사원처럼 뒤돌아봐도 되겠다 싶은데 오래 울 양으로 강물 다 흘려보내고 손도 바람에 씻어 말리고 내 넓은 등짝에 얼굴을 묻고 한 삼백년 등이 다 닳도록 얼굴을 묻고 종이를 잊고 나무도 돌도 잊고 아주 넓은 등에 기대 한 시절 사람으로 태어나 한 사람에게 스민 전부를 잊을 수 있으면 - 아주 넓은 등이 있어 / 이병률 詩集 중에서 여행을 떠나오기전 몇 권의 책을 가방에 넣고왔다 해외여행을 떠나면서 책을 읽는다는게 가능한 얘기냐고? 순전히 '폼生폼死'가 아니냐?고 하겠지만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