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영화 이야기

여명(黎明) 유감 [遺憾 / regret ]

Chris Yoon 2022. 8. 26. 04:54

+ 본명 (Full Name) : 黎明

+ 생년월일 : 1966년 12월 11일 일요일 / 국적 : 홍콩

+ 출생지 : 중국 북경

 

 

내가 처음 黎明을 알게된것은 1997년 《첨밀밀》( 甜蜜蜜, / Almost a Love Story)이라는 영화로 영화홍보와 무대인사를 하기위해 내한했던 해맑게 잘 생긴 얼굴의 청년을 보고나서 였다.

첨밀밀(甜蜜蜜)은 1996년에 제작된 홍콩의 영화로 천커신이 감독하였고, 장만옥과 여명이 참여한 뜻은 '꿀처럼 달콤하다'는 의미를 가진 형용사이다. 

1997년 초여름 그의 얼굴은 서울시내 이곳저곳에 붙어 나붓기고 T.V.프로에는 그가 나와서 재치있는 말솜씨와 상큼하고 귀여운 귀공자같은 외모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언어에도 천재성을 띄운듯 우리나라의 말도 빨리 배워 재치있게 오락프로 사회자와 주고받으며 얼굴을 알렸다.

나는 흠잡을 수 없는 그가 좋아서 영화를 보았다.

영화는 단정한 용모와 빼어난 말솜씨를 가진 그와는 달리 시골서 출세(돈을 벌기위해)를 위해 도시로 올라온 어리숙하고

때묻지않은 청년으로 하루하루를 고달프게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는 무척 그 역활을 잘 해냈다. 우수에 젖은듯, 그리고 고단하게 현실로 뛰어들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연기하는 그는 연민을 느끼게하기로는 충분하였다.

당시 그의 나이는 1966년 생이었으니 갓 서른한살이었다.

 

 

 

그는 그후 우리나라에 자신의 첫 영화를 홍보하고 돌아간후 우리나라의 펜들에게 각인을 시키기로 충분하였고 세계적인 동양권 스타로 발돋음하였다.

그후 그는 <유리의 城>에 출연하면서 미국민요 'Try to Remember'를 O.S.T.로 부르면서 가수로도 이름을 알렸다.

라디오 음악프로에서도 제법 전파를 타고 그의 부드럽고 달콤한 목소리는 음반판매량을 올렸다.

그동안 헤리 벨라폰테나 부라더스 훠가 부른 노래만 듣다가 동양남자가 부른 영어권 노래는 특이하면서도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가수로, 배우로, 제작자로, 인터넷 사업가로, 뮤직 비디오 감독으로 만능의 재능을 보유한 홍콩 최고 스타.
95년 왕가위의 타락천사(墮落天使) 출연을 계기로 아시아의 대표 스타로 자리매김을 하기 시작했으며 장만옥과 함께 출연한 첨밀밀(甛蜜蜜)로 연기력을 인정을 받았던 것이다.
이제는 서극,진가신,왕가위,허안화,장완정,두기봉 등 홍콩의 모든 감독들이 캐스팅 1순위에 올려놓는 슈퍼 스타로 어느새 배우 데뷔 27년을 맞이한 관록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소년의 얼굴과, 성인의 고독을 겸비한 마스크와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한국에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후 그의 영화를 본 것이 없다. 즉 그다지 그의 영화가 화제성을 띄지않았다.

그저 해맑게 잘 생긴 얼굴에 자칫 개성도 없고 연기변신도 안되는 배우.

한번 나왔다가 그대로 묻혀버린 유리알같은 배우였군!... 나도 그를 별로 생각지않았다.

 

 

그런데 얼마전 T.V.채널을 돌리다가 내 눈을 의심했다.

중화T.V.에 나온 카리스마가 있는 헌종의 모습은 분명 여명이었다.

나이도 제법 들어보이고 (계산해보니 그의 나이 마흔아홉에 촬영한 작품) 얼굴표정에도 관록이 붙어보였다. 

그 작품이 양귀비 : 왕조의 여인 (Lady of the Dynasty, 王朝的女人 楊貴妃, 2015)이다.

초롱초롱하고 예쁘던 서른한살적의 용모는 없어졌지만 알맞게 나이가 든 남성의 매력을 풍기는 좋은 배우가 되어있었다. 우리는 이런 배우를 기대한다.

 

Chris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