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獨白

March VI - 봄 강

Chris Yoon 2022. 3. 12. 00:06

 

내가 아직도 아무도 살지않는 강변에 사는것은

실패도 인생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강한 자가 이긴 것이 아니라

이긴 자가 강하다는 것을.

 

- 정호승의 '갈대'중에서 일부

 

 

 

봄이오는 강가에 나가보면 세월의 흐름이 이어짐을 우리는 볼 수 있다.

한 해가 끝났다고 어찌 흔적도없이 잘라낼 수 있을까?...

 

작년에 무성했던 강가의 갈대들, 마치 패잔병들처럼 서있다.

그러나 그들은 패잔병들이 아니다.

지난 겨울에 퇴락한체 그대로서서 말없이 버티며 지난해를 회고하며 또 한 해를 기다리는 무사들이다.

바람부는 봄강가를 걸으면 그들의 이야기소리 도란도란 들린다.

- 지난 겨울은 정말 추웠어.

- 이제 곧 봄이야, 추위는 다 물러갔어. 이제 새들도 돌아오고 물고기들도 헤엄쳐 우리 곁으로 오겠지.

그들은 다시 꿈꾼다.

자신들이 이겨낸 겨울을.

그리고 이겨낸 자가 강하다는 사실을.

 

- 경기도 팔당에서 Chris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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