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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처럼 떠난다 - Český Krumlov(체스키크롬로프)

Chris Yoon 2021. 11. 15. 02:57

 

테베에서 커피를 마시고, 우리는 발칸 반도의 서쪽 해안을 따라 아르타로 간다.

이 해안선의 어디쯤엔가, 자다르와 가에타, 툴롱과 말라가가 있을 것이다.

말라가에서 바라보면 지브롤터 해협 건너 오랑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랑에서 계속 해안을 따라 가다보면 세투발에 닿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은 비고와 히혼을 거쳐서 라로셸로 향한다.

라로셸에서 바라보는 비스케이灣의 황혼은 아름답다.

그러나 칼레로 가는 우리는 비스케이만의 아름다움에 쉽게 눈멀지 않는다.

더 아름다운 것을 보기 위하여 우리는 계속해서 해안선을 따라 칼레를 지나

암스테르담과 오르후스와 탈린과 말뫼와 페쳉가와 아르항겔스크를 지나

카닌 반도로 간다. 카닌 반도는 춥다. 너무 추워서 아름다운 반도, 카닌 반도에서

水晶의 나무들이 산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숲의 나무들과 순결처럼 차가운 계절을 가슴 속에 품고

우리는 해안을 따라 계속해서간다.

야말과 기단과 턱시를 지나 추코트 반도를 돌아 캄차카 반도에 다다를 무렵,

우리들의 가슴 속에서는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던 한 사람이 죽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기지가와 빌 리가, 이레트와 마가단을 거쳐 추미칸에서

잘 생긴 어부를 만나기도 할 것이다.

투구르를 지나 오랜 산책 끝에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르면

어느새 겨울이 끝나가고 있을 것이다.

 

 

 

누가 '다시 가고싶은 여행지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나는 거침없이 Český Krumlov(체스키크롬로프)라고 나는 대답할 것이다.

언젠가는 다시 가고싶은 추억도 많고, 다시 보고 싶은 곳이 많은 곳이다.

블타바 강이 굽이쳐 흐르는 체스키크룸로프는 중세와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라서

카메라 렌즈 속에 가장 아름답게 담기는 동화 속 마을이다.

1992년 유네스코에 의해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체코를 넘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잘 알려져 있다.

 


Kevin Laliberte - El Ritmo De Amor

 

시 / 박정대의 <나는 음악처럼 떠난다>

Music / Kevin Laliberte - El Ritmo De Amor

여행지 / Český Krumlov(체스키크롬로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