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진곡 (行進曲) 서정주
잔치는 끝났더라.
마지막 앉아서 국밥들을 마시고,
빠알간 불 사르고,
재를 남기고.
포장을 걷으면 저무는 하늘.
일어서서 주인에게 인사를 하자.
결국은 조금씩 취(醉)해 가지고
우리 모두 다 돌아가는 사람들.
모가지여. 모가지여.
모가지여. 모가지여.
멀리 서 있는 바닷물에선
난타(亂打)하여 떨어지는 나의 종소리.
* 7,8월의 뜨거운 뙤약볕도 아랑곳없이 서울의 5大 古宮을 찾아다니며 사진촬영과 자료수집하기를 한 달여,
이젠 끝내야할듯 합니다
제가 자란 서울, 그동안 왜 관심을 기우리지않았었는지 제가 생각해도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 어린시절, 벚꽃놀이를 가서 동물원 구경을하며 놀이기구를 탔던 창경궁
- 학교가 끝나고 하교길에 들려 2층 누각에서 잠을 잤던 경회루
- 시청앞 자동찻길 한복판에 있다가 차츰 안쪽으로 옮겨진 덕수궁의 대한문
- 비원으로 불리우며 호젓한 숲에 매혹되어 대학생때 자주 드나들었던 창덕궁 후원
- 무엇보다 서울고등학교에 터를 내주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가 그 이름마저 잊혀졌던 경희궁을 다시 보게될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이제 왕조가 사라졌듯 저도 나이가 제법 들었고 황손들이 자신의 길을 떠났듯 저도 세상과 작별할때가 가까워 옵니다
그래서 돌 한 개, 풀 한 포기마저 더 새로웠는지 모릅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너무 관심이 없던 분야라자료조사를 끝내고도 어떻게, 무엇부터 정리를 해야할지 답답했었습니다
그래서 말이 안되는 부분, 조사가 잘 못 된 부분도 없잖아 있을까? 걱정됩니다
너그러이 봐주시고 잘 못 된 부분, 넌즈시 연락주시면 시정하겠습니다
운현궁에서 Chris Nico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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