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간다
만추의 뜰을 스님 둘이 걷는다
그래, 경전[經典]을 읽으며 수행을 하던 스님도 가을에는 말벗이 필요하다.
가을에는 누구나가 다 외롭다
그래서 책을 읽고, 시를 쓰고, 그도 시들하면 수행을 한다.
그 모든것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나 역시도 마음과 몸이 갈래갈래 찢어졌다.
가을이 깊어가는 만추의 강화, 전등사를 찾았다.
고목위에 쌓아놓은 작은 돌탑들은 무슨 소원을 저리도 많이 빌고 간 흔적들일까?...
대웅전 앞에서 몇 장 안남은 늙은 은행나무를 바라보다가
경내를 걷고있는 스님들을 보았다.
그들도 나와같이 마음을 다스리다, 못 다스리다... 때로는 서성대고, 끝내는 도반과 이야기도 나누고,
또 때로는 속으로 통곡도 하겠지.
인간들은 모두 혼자다.
결국 모두들 혼자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한다.
- Photo / Copy : Chris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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