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山

望 月 寺 記 II

Chris Yoon 2021. 10. 31. 14:35

望月寺 洛迦寶殿 壁畵 앞에서



내 나이 중천을 훌쩍 넘기고 망월사(望月寺)를 찾아가 낙가보전(洛迦寶殿)의 벽화를 대하고 내려 오던 날

그 충격과 기쁨은 벅찬 감동으로 남아있었다.

어떤 권위나 관습에 얽매임 없이 아주 오래전 과거에 그려진 것이건, 이름모를 누군가에 의해 현세에 그려진 것이건

내 佛心의 믿음에 대한 순수함이 향불처럼 피어 오르고 있었다.

그 날, 망월사에서 보았던 한줄 線으로 그려진 부처의 미소는 어느 제단에 모셔진 이름난 절 부처의 미소보다

더 온화하게 내 마음에 아로 새겨졌다.

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俗人의 즐거움이여!


- Chris Nicolas -

 

 

낙가보전 (洛迦寶殿)

정면 5칸 측면 4칸 규모의 다포계 중층 팔작지붕 건물로 옛 낙가암(洛迦庵) 자리에 1993년 새로 지은 것이다.
원래 이 자리에 있던 낙가암은 1846년 대희대사(大羲大師)가 보국(輔國) 이경순(李慶純)의 시주로 창건하였다.
이후 1920년 송월(松月) 스님이 중건하였다.
1972년에는 도관(道觀) 스님이 퇴락한 건물을 헐고 콘크리트 구조로 지었던 것을, 능엄(楞嚴) 스님이 대대적인
중창불사를 하면서 새로 지어 지금의 낙가보전으로 이름을 바꾼 것이다.
건물의 정면에는「낙가보전(洛迦寶殿)과 적광전(寂光殿)」이라는 편액이 걸려있으며,
외벽에는 1994년 화공 이연욱(李連旭)이 그린 팔상도와 나한, 또는 신선들의 모습을 그려 장엄하였다.
그리고 각 문살에는 투각으로 대나무와 새, 벌 꽃 등을 조각하였고, 기둥에는 6개의 주련이 걸려있다.


증어관음여래회상(曾於觀音如來會上) 일찍이 관음여래회상에서

문훈문수금강삼매(聞勳聞修金剛三昧) 금강삼매를 닦으셨네

잉호관음적거보타(仍號觀音跡居寶陀) 그로인해 관음이라 불리면서 보타산에 계시며

시현차토구화무방(示現此土漚和無方) 이 땅에 나타나시니 그 방편이 끝이 없으라

욕식대성감응유실(欲識大聖感應有實) 그분의 감응이 헛되지 않음을 알고자하는가

도봉산정추월춘화(道峰山頂秋月春花) 도봉산정에 가을 달 봄꽃일세.

내부에는 중층 건물의 특징인 높다란 천장에 화려한 단청을 하였고, 벽면에는 부분적으로 주악비천과
천진난만한 동자들의 모습을 그려 장엄하였다.
특히 높다란 천장에 화려한 닫집을 설치하였는데 극락조가 하늘을 날고,
여의주를 입에 문 두 마리의 용이 조각되어 있어
마치 극락세계의 한 장면인 듯하다.
닫집 아래에는 이 전각의 주존인 관음보살좌상과 용왕․ 선재동자입상을 협시로 봉안하였다.
그리고 뒤로는 42수관음목각탱을 봉안하였는데 좌우의 목탱에는 무수히 많은 관음보살의 화신이 표현되어 있어
중생의 고통에 부응하여 구제하는 것을 나타내었다.
이외에는 근래에 조성한 신중탱과 금고가 하나 봉안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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