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형제섬에서 영준의 추억
제주에 와서 인터넷으로 검색을하여 명승지를 다니면서 눈길이 머무는 곳을 사진에 담다가 해가 떨어지고 저녁 늦게 돌아온다. 제주에 내려온지 10년이된 영준은 '제주섬이 요즘처럼 아름다운 때가 없다'고 말한다. 바다와 꽃들이 어우러지는 1년중 보기 힘든, 좋은 계절'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가는곳마다 꽃들이 너울댄다. 벚꽃, 유채꽃, 복사꽃, 사과꽃,... 들녁에도 노란 민들레들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나는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의미를 두고 그냥 지나치는 일없이 모두 카메라에 담는다. 그리고 이튿날 새벽 5시3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눈을 비비며 휘청거리는 다리로 모텔 층계를 내려와 바닷가로 나간다. 어둠이 차츰 벗어지며 형제섬 뒤로 하늘이 붉게 물들어온다. 아침해가 떠오르려는 것이다. 어느 순간 붉은 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