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이야기

쌩텍쥐 페리의 야간비행(I'm Saint-Exupéry)

Chris Yoon 2021. 10. 31. 16:05

 

 

“삶에는 해결책이 없다네. 오로지 전진하는 힘이 있는 거지.

그런 힘을 창출해 내면 해결책은 뒤따라 나오기 마련이지.”(셍떽쥐페리의 '야간비행' 중에서)

 

‘생텍쥐페리’는 비행사였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하늘을 나는 모티프가 나온다.

생텍쥐페리의 이름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어린 왕자』, 그의 등단작 『남방 우편기』, 그가 페미나상을 받은 『야간 비행』에도 비행사가 등장한다.

나는 비행기 조종과는 인연이 없지만 대한민국의 공군 출신이다.

비행기를 조종하는 비행사는 못 되었지만 지상사진과 항공사진을 겸했던 R.O.K. Air force photographer였다.

해외여행을 할때면 하늘높이 떠서 지구를 내려다보는것을 좋아한다

지금도 공항에 가면 괜히 가슴이 설레는 이유도 거기 있다.

내가 발을 딛고 사는 지구를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우리가 사는 지구도 하나의 별이다.

별사진을 즐겨찍는 사우(寫友)가 있다.

나는 그 친구를 따라 가끔 양평 산으로 올라가 오두막에서 잠을 잘때가 있다.

그럴적마다 그는 어두운 자정부터 새벽이 올때까지 카메라를 하늘로 향해놓고 칠흑같은곳에서 작업을 한다.

머리에는 작은 렌턴을 쓰고 흡사 반딧불이처럼 움직이며 30초씩 간격으로 별의 흐름을 찍는다

그도 야간비행을 하는 셍떽쥐페리같은 존재이다.

 

몇일전 별이 보고싶다는 작은 초록별같은 예술가 입문을 앞둔 조카손주아이에게 별사진을 한 장 보내줬다

그 아이는 S.N.S로 질문을 해왔다.

- 별은 왜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할까요?

한참을 망서리다 나는 답을썼다

- 별은 스스로 빛을 내지못하고 태양의 빛을 받아야 그 빛을 되쏘아서 빛을 낸단다.

우리 인간들도 누군가의 영향을 받아야 빛을 내기마련이지. 나도., 그리고 너도.

그랬다. 서울예고를 다니면서부터 고호, 고갱, 모딜리아니, 미켈란젤로, ... 예술가들을 동경하며 영향을 받았었다.

어린 조카손주아이도 쇼팽, 베토벤, 슈베르트, 리스트,..의 연주곡들을 연습하며 영향을 받고 점차 세계무대로

발을 넓히며 또 하나의 별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지금은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닐 수만있어도 좋겠다.

야간비행을 다니며 수많은 별을 만나고 어딘가 불시착하여 사라진다해도 여한이 없겠다.

 

* 사진 : 평창 동막골 여행중에 별을 찍는 친구가 찍어준 사진들.

 

앙투안 마리 장 밥티스트 로제 드 생텍쥐페리(프랑스어 : Antoine Marie Jean-Baptiste Roger de Saint-Exupéry,

1900년 6월 29일~ 1944년 7월 31일 (추정)는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공군 장교였다. 북서 아프리카, 남대서양, 남아메리카 항공로의 개척자이며, 야간 비행의 선구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1944년 제2차세계대전 당시 공군장교로서 참전하고 비행 도중에 행방 불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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