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영화 이야기 66

까뜨린느 드뇌브 (Catherine Deneuve)유감 [遺憾 / regret ]

프랑스의 영화 역사상 까뜨린느 드뇌브 (Catherine Deneuve)만큼 아끼는 여배우도 드물었다. 그녀는 지난날의 여배우들과 다른 매력으로 우리에게 갑자기 나타났다. 고급스럽지만은 않고 그렇다고 묘하게 하녀(下女)의 매력을 품어내는 것도 아니고 성적 에로티시즘화한 캐릭터로 우리에게 각인되었다. 까뜨린느 드뇌브는 1943년 10월 22일 파리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영화 역사상 가장 주목받는 여배우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그녀는, 부모님도 역시 배우였던 탓에 13세 의 어린시절 숱한 오락물에서 경쾌한 이미지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러다가 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1960년대 후반, 내가 고등학교 다닐때이다. 까뜨린느 드뇌브는 20살의 나이에 자크 데미 감독의 에 출연해 청초하고도 우아한 모습으로 전세계..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유감 [遺憾 / regret ]

내가 Audrey Hepburn을 처음 본것은 나보다 일곱살 위인 누나가 1950년대에 구입해온 스크린잡지에서 였다. 그녀의 데뷰년도가 내가 태어난 해와 같으니 내가 여섯살정도되지 않았을까. 그녀는 우리나라의 해방이후, 막 신문화가 도입되던 시기에 난생처음보는 익숙치않은 비쥬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깡마른 체구, 착 달라붙는 바지에 종아리까지 올라간 칠부선, 높은 하이힐, 짧은 헤어스타일... 당시 극장의 간판이나 영화잡지에는 그녀가 출연한 '사브리나 / Sabrina,(1954)' '하오의 연정 / Love in the Afternoon, (1957)' '로마의 휴일'등이 소개되며 당시 국내의 신문화 도입이래야 정비석원작의 '자유부인'에서 춤바람난 유부녀를 내세워 법정문제까지 갔던 우리의 방화도 차츰 ..

알랭 드롱 (Alain Delon) 유감 [遺憾 / regret ]

고독한 범죄자의 불안한 눈빛, Alain Delon (알랭 드롱) Alain Delon(알랭 드롱)은 주로 고독한 범죄자 역할을 많이 했다. 경찰에 쫓기거나, 다른 범죄 조직에 쫓기거나, 그것도 아니면 양쪽 모두에게 쫓기는 역이다. 그러는 사이, 이 매력적인 범죄자의 불안한 눈빛에 관객들은 젖어들고 동정하며 발을 동동 구른다. 전설의 미남. 1세기에 하나 나올까말까한 누아르의 귀공자 캘릭터이다. 본명 / 알랭 파비앙 모리스 마르셀 들롱(Alain Fabien Maurice Marcel Delon) 출생 / 1935년 11월 8일. 프랑스 오드센 국적 / 프랑스 신체 / 177cm, 75kg 직업 / 배우 활동 / 1957년 - 2017년 어린시절의 알랭드롱은 불행하게 성장하였다. 알랭드롱은 형제가 3명 ..

김승옥의 <霧津記行> 과 김수용의 <안개>

한때 폐병환자이며 병역기피자였던 윤기준은 제약회사 회장 딸과 결혼하여 장인 회사에서 일하다가, 회사문제로 당분간 도피하게 되어 고향 霧津(무진)을 찾는다. 霧津 -. 그 곳은 사람들의 세속적인 욕망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안개만 자욱한 곳이다. 고향을 찾은 윤기준은 우연히 그곳에서 음대출신의 중학교 음악교사 하인숙을 만난다. 한때 대학시절에는 오페라 가수를 꿈꾸었던 하인숙은, 희망이라고는 전혀 없는 시골 학교의 음악교사로 근무하며 저녁이면 동네 남성들과 술좌석에나 어울리며 유행가나 부르는 따위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처지를 무척 답답해 한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만난 윤기준이야말로 자신을 현재의 생활에서 벗어나게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라는 기대감을 갖게 되고 윤기준 ..

Breakfast at Tiffany's (티파니에서 아침을) II

뉴욕 맨하탄의 새벽 거리, 한 여인이 택시에서 내린다. 검은색 이브닝 드레스, 얼굴을 반이나 가린 검은 안경. 그녀는 티파니 보석상을 활보하며 무료한 눈빛으로 보석들을 바라본다. 한 손에 크로아상을 들고, 우아한 몸짓으로 새벽거리를 천천이 걸어간다. 그녀의 이름은 홀리(Holly Golightly다: (오드리 헵번 분), 그녀는 택사스 농부의 아내로 어떻게 그녀가 맨하탄에 정착을 했는지 알 수 없다. 가난한 작가인 폴(Paul Varjak: 죠지 페파드 분)은 홀리의 이웃으로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그는 부자인 여인의 후원을 받으며 곤욕스러운 애인 노릇을 하던 중, 귀엽고 매력적인 홀리에게 점차 호감을 갖게 된다. 마음에도 없는 중년 남자가 귀찮게 군다며 한밤중에 폴의 침대 속으로 들어가 아무렇지도 ..

Breakfast at Tiffany's (티파니에서 아침을) I

아직 잠에서 덜 깬 New York의 이른 아침거리 Moon river가 느리고 잔잔하게 흘러나온다. 보석상점 Tiffany 건물을 우러러보는 홀리건물에 음각으로 새겨진 Tiffany Logo가 고급스러워 보이는 반면 주인공의 마른 어깨와 왜소한 모습은 주인공을 초라하게 만든다. 보석이 진열되어있는 쪽으로 종종 발걸음을 옮긴다. 아무도 없는 고요한 이른 아침에 뭔가에 홀린듯이... 홀리의 뒷모습이 아름답다. 검은색 드레스에 검은 장갑, 올림머리에 가느다란 목위의 하얀 진주귀걸이가 돋보인다. 뼈가 드러난 어깨와 가느다란 허리는 연약한 여자의 뒷모습임을 짐작하게 한다. 진열장에는 화려한 보석들이 진열되어있고 홀리는 얼마동안 진열장을 응시한다. 그리고는 손에 들고있던 커피와 크로와상을 먹으며 아침을 시작한다...

'花樣年華'의 Angkor Wat Finale. 그리고 그 후, '2046'

'花樣年華'의 Angkor Wat. 그리고 그 후, '2046' 내 生의 가장 아름 다웠던 때가 그곳에 머물러 있다. 인생을 다 바쳐서라도 되돌리고 싶은 순간.... 그 시절은 지나갔고 이제 거기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그와의 만남에 그녀는 수줍어 고개를 숙였고 그의 소심함에 그녀는 떠나가 버렸다. 그는 지나간 날들을 기억한다. 먼지 낀 창틀을 통하여 과거를 볼 수 있겠지만 모든것이 희미하게만 보였다. 사라져 버린 세월은 한 무더기 벽과 같다. 먼지 쌓인 유리벽처럼 볼 수는 있어도 만질 수는 없다. 그는 줄곧 과거의 모든 것에 사로 잡혀 있었다. 만약 그가 먼지 쌓인 벽을 깨트릴 수만 있다면 그는 이미 사라진 세월로 되돌아갈 수 있으리라 내가 그리운건 네가 아니라... 그때의 우리. 왕가위 감독의 20..

花 樣 年 華 II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 - 花樣年華 내 생에 가장 아름 다운 사랑이 그곳에 머물러 있습니다. 인생을 다 바쳐서라도 되돌리고 싶은 순간.... 그 시절은 지나갔고 이제 거기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그와의 만남에 그녀는 수줍어 고개를 숙였고 그의 소심함에 그녀는 떠나가 버렸다. 그는 지나간 날들을 기억한다. 먼지 낀 창틀을 통하여 과거를 볼 수 있겠지만 모든것이 희미하게만 보였다. 사라져 버린 세월은 한 무더기 벽과 같다. 먼지 쌓인 유리벽처럼 볼 수는 있어도 만질 수는 없다. 그는 줄곧 과거의 모든 것에 사로 잡혀 있었다. 만약 그가 먼지 쌓인 벽을 깨트릴 수만 있다면 그는 이미 사라진 세월로 되돌아갈 수 있으리라 내가 그리운건 네가 아니라... 그때의 우리.. 花樣年華 (In the Mood for..

花 樣 年 華 I

花 樣 年 華 - 꽃이 지는건 한 순간이더군... 내 생에 가장 아름 다운 사랑이 그곳에 머물러 있습니다. 인생을 다 바쳐서라도 되돌리고 싶은 순간.... 그 시절은 지나갔고 이제 거기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그와의 만남에 그녀는 수줍어 고개를 숙였고 그의 소심함에 그녀는 떠나가 버렸다. 그는 지나간 날들을 기억한다. 먼지 낀 창틀을 통하여 과거를 볼 수 있겠지만 모든것이 희미하게만 보였다. 사라져 버린 세월은 한 무더기 벽과 같다. 먼지 쌓인 유리벽처럼 볼 수는 있어도 만질 수는 없다. 그는 줄곧 과거의 모든 것에 사로 잡혀 있었다. 만약 그가 먼지 쌓인 벽을 깨트릴 수만 있다면 그는 이미 사라진 세월로 되돌아갈 수 있으리라 내가 그리운건 네가 아니라... 그때의 우리.. 花樣年華 (In the Mo..

Happy Together [해피 투게더] (1997) II

Happy together (부에노스 아이레스 - 春 光 乍 洩) - Various Artists 우리는 지금 브에노스 아이레스로 간다 『"여기에 너의 슬픔을 녹음해....세상 끝에 묻어줄께" 녹음기에는 아무 소리도 녹음 되지 않았다. 단지 가끔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을 뿐이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건 함께 있는 것과 마찬가지야.』 영화 Happy together (부에노스 아이레스 - 春光乍洩)가 상영된지도 2008년 봄이었으니 만9년이 되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이 영화가 동성애영화라고해서 상영이 금지되었는데 나는 뉴욕에 있을때라서 이 영화를 삭제된것없이 그대로 볼 수 있었다. 나는 지금도 그 영화에서 나왔던 대사 하나를 기억하며 그 대사처럼 내 상황이 부딪칠때면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