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사람들 19

'한국 조각의 간판'이었다가 홀연 미술계에서 사라졌던 작가가..

사진집·시집 펴낸 강대철 조각가 - "수행하려다 특이토질 만나 [조각토굴] 지었으니 운명이죠" 20년전 미술계 떠난 조각가 강대철 전남 장흥에 대규모 조각굴 만들어.. 7개 100m 길이, 예수·부처 등 새겨 지난 10일 강화도 전등사에서 ‘관음전 점안법회’가 열렸다. 일반적인 불사의 하나일 수 있는 이날 법회에서 유독 눈길을 끈 것은 반가사유상을 닮은 ‘관세음보살상’의 독특한 형식만큼이나 남다른 조각가의 사연이었다. “한마디로 경악, 그 자체였다. ‘한국 조각의 간판’이었다가 홀연 미술계에서 사라졌던 작가가 전남 장흥에서 토굴을 파고 수행중이라는 소문을 듣고 지난해 찾아갔다가 깜짝 놀랐다. 무려 7개의 토굴 속에 놀라운 조각품들이 새겨져 있었다. 예수가 석관에 누위있는 미륵불을 바라보고 있는 토굴입구 ..

- 그의 사람들 2022.04.24

대한민국 20대 대통령, 윤석열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에 윤석열이 당선되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정의'와 '공정'의 아이콘으로 대권을 거머쥐게 된것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다섯 달 뒤인 11월 제1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으며 이후 제20대 대통령선거 승리까지, 정계 입문 9개월 만에 초고속으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검찰총장에서 제1야당 대선 후보가 된 그는 후보로 선출되면서 '무너진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며 '더 이상의 분열 없는 국민통합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으며 윤 당선인은 '0선' 출신이라는 약점과 유례없는 '비호감 선거', '역대급 대선'이라는 오명에도 '후보'에서 '당선인'이 됐다 나는 개표결과를 보며 새벽 4시까지 잠을 안자고 컴퓨터앞에앉아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

- 그의 사람들 2022.03.10

한세대를 살며 공감하게 하는 남자 - 김훈

알수없는 병에 시달리다 병원으로 들어가기전, 그리고 암선고를 받고 병원에서 퇴원후. 나는 글쓰기에 더욱 매달렸다. 내가 세상을 뜬후, 누군가 내 글을 읽으며 '그 사람 참 그래도 잘 살았구나.' 하며 인정해 주기를 바래서였다. 몇 시간을 책상에 앉아 겨우 몇 줄을 쓰고나면 기진맥진하며 다리는 피가몰려 퉁퉁부어 올랐다. 병원에 입원을 해 있으면서도 쓰다가 중단한 글들이 못내 아쉬웠다. 내가 죽기전에 마저 완성을 시키고 세상을 떠나고싶었다. 그러나 완성이라는 것이 어디 있으랴! 세상살이 모두가 미완이라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혈액암이라는 병명을 캐내고 항암치료를 시작할때까지 집에 있기로하고 퇴원을 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평소보다 더 애착이가고 사진으로, 또 글로 남기고 싶었다. 내 사진에, 내 글에 무..

- 그의 사람들 2021.12.13

우리시대의 배우 - 윤여정

우리시대의 배우 - 윤여정 우리가 살아나오며 시대의 변천사를 보면 항상 우리의 삶을 대변하며 웃기고 울리는 배우가 있었다. 처음 내가 알게된 배우라는 사람들은 1950년대에 무대에서 연극을 하던 악극단이었다 그들은 얼굴에 짙은 화장을 화고 무대에서 연극을 하며 막간에는 노래도 부르면서 방방곡곡을 순회하며 악극을 했다. 그후, 악극단 출신 배우들이 영화에 투입되면서 우리 흑백영화의 시작이 되었다. 당시 나의 나이가 다섯살쯤 되었을때다. 이승만 자유당시절, 최고의 세도를 누렸던 경찰서장이 숙부였기에 지금으로 말하면 영화 시사권이 들어와서 개봉관에서 교체되는 흑백영화들을 모두 어른들을 따라가서 보았다. 지금도 영화를 많이 보고 나름대로 분석하며 즐기는 취향은 그때 이미 시작되지않았나 생각된다. 그후, 우리나라..

- 그의 사람들 2021.12.04

人間의 香氣 - 화타 윤경재

젖은 쓰레기 더미 위에서 치자꽃 무리가 피었다 깨진 유리병과 망가진 잡동사니 따위로 딱딱한 형태를 견뎌낸 것들, 텅 빈 공기의 틈으로 주입되는 한 호흡의 향기가 되기 위해 몰입한다 역한 핏물이 주루룩 몸 밖으로 흘러나갈 때까지 부패의 꿈속으로 매몰된다 그 속에서 뿌리들이 번식하는 소리, 뿌리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꽃과 열매와 벌레와 여자와 아이들이 익어간다 이곳에 이르면 모든 경계는 모호해지고 날카로움도 망가짐도 눈부신 풍경이 된다 새들 속에서 우는 잡동사니와 나뭇잎 속에서 펄럭이는 고철과 꽃들 속에서 반짝이는 유리조각, 온갖 황홀한 향기로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사물들, 사물들 모두 응고된 공기의 흔적은 아닐지 배설물이거나 발자국이거나 혹은 눈물? 뿌리내린 것들은 지탱할 수 없을 때까지 몸을 부풀려 꿈속 배..

- 그의 사람들 2021.12.04

시인 고은의 일기 / 바람의 사상

시인 고은의 일기 / 바람의 사상 교보문고에서 촬영 바람의 사상 저자 / 고은 지음 출판사 / 한길사| 2012.12.10 형태 / 판형 B6 | 페이지 수 1067 ISBN 10-8935662178 ISBN 13-9788935662173 정가 / 27,000 원 몇 일 전, Blogue로 정보를 나누는 분에게 신간서적 정보를 전해듣다가 고은 선생의 신보을 구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교보문고를 찾았다 무려 1067페이지가 말해주듯 두터운 책의 분량에 우선 놀랐다. 가격도 조금 비싼 편에 속하는 27,000원. 그러나 이내 그 책이 말하듯 고은 선생의 몇 년간의 일기를 모아놓은 것을 알고 그 가격을 바로 인정했다 그렇다, 유신시대의 한복판에서 치열하게 써내려간 고은 선생의 일기... 시인 고은의 1970년대..

- 그의 사람들 2021.12.04

미소가 따뜻한 남자- 지휘자 금난새

미소가 따뜻한 남자 - maestro 금난새 지휘자 금난새씨가 某예능프로에 출연을 하더니 여기저기서 그에 대한 궁금증과 이야기들이 오간다 금난새씨는 본 블로그에서 한번 이야기 했듯이 내 고등학교(서울예고) 선배이다 그는 고등학교시절부터 이미 토요일이면 빈 교실을 이용해 학생들을 모아놓고 를 열어 알기쉽게 음악을 해설하며 클래식으로 쉽게 다가가는 운동을 벌린 사람이다 * 행복을 지휘하는 '나는 새' * 클래식 음악회 대중화에 앞장 선 유라시안 오케스트라 CEO ‘행복이 흐르는 음악회’, ‘음악그림’, ‘음악 속의 수수께끼’. 제목부터 톡톡 튀는 음악회의 지휘자이자 벤처 오케스트라를 표방하는 유라시안 오케스트라의 CEO. 무대 위에서 가장 행복한 연주자. 그가 바로 금난새다. 그는 무엇보다도 클래식 음악의 ..

- 그의 사람들 2021.12.04

< 김훈 >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

망팔(望八)이 되니까 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벗들한테서 소식이 오는데, 죽었다는 소식이다. 살아 있다는 소식은 오지 않으니까, 소식이 없으면 살아 있는 것이다. 지난달에도 형뻘 되는 벗이 죽어서 장사를 치르느라고 화장장에 갔었다. 화장장 정문에서부터 영구차와 버스들이 밀려 있었다. 관이 전기 화로 속으로 내려가면 고인의 이름 밑에 '소각 중'이라는 문자등이 켜지고, 40분쯤 지나니까 '소각 완료', 또 10분쯤 지나니까 '냉각 중'이라는 글자가 켜졌다. 10년쯤 전에는 소각에서 냉각까지 100분 정도 걸렸는데, 이제는 50분으로 줄었다. 기술이 크게 진보했고, 의전을 관리하는 절차도 세련되다. '냉각 완료'되면 흰 뼛가루가 줄줄이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서 나오는데, 성인 한 사람 분이 한 되 반 정도였다. ..

- 그의 사람들 2021.12.04

시는 ‘지적 근육’을 만드는 수단이자 '뇌의 유산소 운동' - 장석주

시는 ‘지적 근육’을 만드는 수단이자 '뇌의 유산소 운동' ‘스무 살에 등단해 예순이 된 지금까지 시를 쓰는 사람, 읽을 수 있는 것에서 읽을 수 없는 것까지 읽어내는 독서광, 읽고 쓰는 것에 모든 것을 건 문장노동자’…. 2007년부터 본지에 매달 ‘시와 시인을 찾아서’를 연재하는 시인 장석주는 ‘날마다 글을 읽고 쓰는 사람’이다. 그동안 100명에 가까운 시와 시인을 소개했지만 단 한 회도 거른 적이 없다. 그는 “9년간 연재를 하면서 지겨운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항상 즐거웠다”고 말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옥타비오 파스의 말처럼 “선택받은 자들의 빵이자 저주받은 양식”인 시의 즐거움, 시의 정수를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의욕은 여전히 강했다. 오히려 영상물이 대중문화의 주류가 되면서 ‘소..

- 그의 사람들 2021.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