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국내여행

남도여행 VII - 메타세쿼이아 길

Chris Yoon 2021. 10. 26. 05:41

나, 어쩌리... 이곳에 또 찾아와 벅차게 뛰는 가슴 억누르고 있네

 

 

이곳은 바람도 쉬어 가는 곳

하늘을 찌를듯 큰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한데 어울려 줄을지어

인간들에게 길을 만들고 쉬어 갈 곳을 내어주는 곳,

누구나 이곳에 오면 굽은 허리를 펴며 참았던 깊은 숨을 내어 쉬는 곳,

그런가하면 수많은 젊은 연인들이 찾아와 길을 걷다가 참았던 사랑을 고백하는 곳,
나, 어쩌리이곳에 또 찾아와 벅차게 뛰는 가슴 억누르고 있네

- Photo :: Chris Yoon - Copy :: 윤필립 (尹馝粒)

 

 

 

얼마만인가? 나를 위해 누군가 내가 앉을 자리를 마련해 준다는 것이...

 

얼마만일까?

이렇게 나혼자만의 빈 의자에 앉아 보는게.

얼마만인가?

나를 위해 누군가 내가 앉을 자리를 마련해 준다는 것이.

새상은 아직 '그'와 '내'가 살아있는한, 메말라 있지만은 않다

너...그리고 나.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있었나보다

- Photo :: Chris Yoon / Andy Lim

- Copy :: 윤필립 (尹馝粒)

 

 

 

너에게도 분명 들릴거야.저 나무들의 이야기 소리가.

 

 

음악가는 노래로 이야기를 해야하고

무용가는 몸으로 이야기를 하고

미술가는 그림으로 이야기를 해야하지.

그럼 나는 무엇으로 이야기를 하지?

나는 나무와 이야기를 할거야

적어도 이 순간만은 나무들과 이야기를 나눠야 해.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할지는 모르겠어

그러나 내 귓전엔 벌써 나무들의 수런거리는 소리가 들리는걸.

나는 나무들을 사진 찍고... 나무들을 사랑하고...나무들과 교합을 해

나무들이 내게 말을 하며 쏟아져 내려오고 있어

저 나무들의 이야기 소리...너는 안 들리니?

가슴을 열고, 눈을 감고, 귀를 기우려 봐

너에게도 분명 들릴거야.저 나무들의 이야기 소리가.

 

 

- Photo :: Chris Yoon / Andy Lim

- Copy :: 윤필립 (尹馝粒)

- Music :: Love In Separation ㅡ Edgar Tuniyants

 

 

담양 메타세쿼이아.

 

70년대 아름다운 가로수길 만든다고 전국에 심기 시작한 나무가 이제 세월이 흐르며 담양의 명소가 되었다.

1972년 담양읍에서 순창군 경계까지 약 8km에 이르는 길에 메타세쿼이아를 가로수로 식재하여, 담양읍 학동 구간에 메타세쿼이아 길이 조성되었다. 이젠 수령 40년 된 메타세쿼이아 487그루가 2.1km 구간에 울창한 숲길을 이룬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은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거리 숲 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전국의 아름다운 도로 100선’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2015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되었다.
메타세쿼이아는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소나무의 10배다. 탄소 저장량도 주요 가로수보다 2배나 많기 때문에 메타세쿼이아가 뿜어내는 맑고 시원한 피톤치드는 삼림욕으로는 최고이다.

입장료를 받으면서 방문객이 다소 줄었다지만, 여전히 메타세쿼이아 길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다.

메타세쿼이아 288그루가 늘어선 2구간에는 나무 사이에 벤치도 넉넉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나 좋은 사진의 명소가 되어전국에 소문이 퍼져 많은 사진 애호가들이 몰려들기도 한다.

처음엔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였으나 지금은 아름다운 가로수 길을 보존하기 위해차로를 만들고 이 길은 사람들만 다닐 수 있도록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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