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이랴.
하늘에는 구름이 내려와 계곡으로 흘러들고 호수에는 물안개가 피어 오르네
내가슴에 심포니가 울려퍼지는데
나는 저 몽롱한 물길을, 저 빗줄기 머금은 산을, 하늘에서 내려와 휘돌며 가는 구름을, 영원히 붙잡아두고 싶다네
좀 더 높이, 하늘과 더 가까이... 올라보라.
무엇을 당신은 보았는가?
사람들이 쉬어가는 펜션이나 카페를 보았오.
또 무엇을 당신은 보았는가?
사람들을 건너게하는 물위에 걸쳐진 다리를 보았오.
그리고 또 당신은 무엇을 보았는가?
저 안개강을 건너가는 어부를 보았오.
그래, 우리가 그동안 무심코 보았던 풍경들...
그 풍경들이 나의 한 눈에 들어왔다오.
세상은 볼 수록 경이롭지.
문득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
그 대상이 비록 사람이 아니더라도 저 펜션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 물위를 날아가는 백로 한 마리.
호수에서 헤엄치다 어부에게 잡혀온 잉어 한 마리까지도 나는 오늘 그 모든 것들을 사랑할테요.
누가 말했던가요?
-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고...
아니요. 그렇지 않더이다
산이 물이되고 물이 산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나는 오늘 알았습니다.
수천년을 물속에 있다가 솟아오른 저 바위산과 댐이 만들어지고 물을 가두자 강이 되어버린 저 물줄기...
우리 인간은 한 낱 작은 모래알같은 존재라는걸 왜 우리는 깨우치지 못하는지?
나는 오늘에야 자연앞에 머리숙여 카메라에 새로운 사실(寫實)들을 담아냅니다.
이제 또 떠나야지요.
언제 또 온다는 약속은 못해도 언젠가는 또 다시 오고싶은 곳, 내 나이 지긋해져 세상 떠날때가 되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와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쓸쓸히 웃음지으며 몸을 누이고 싶은 곳,
그래서 더 머무르고 싶은 곳, 그러나 또 떠나야지요.
고향은 내가 태어난 곳이 고향이 아니랍니다
앞으로 내가 살아가고, 내가 죽어야 할 곳, 그 곳이 고향이지요.
- Photo :: Chris Yoon
- Copy :: 윤필립 (尹馝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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