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국내여행

남도여행 V - 담양호

Chris Yoon 2021. 10. 26. 05:17

여기,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이랴.

하늘에는 구름이 내려와 계곡으로 흘러들고 호수에는 물안개가 피어 오르네

내가슴에 심포니가 울려퍼지는데

나는 저 몽롱한 물길을, 저 빗줄기 머금은 산을, 하늘에서 내려와 휘돌며 가는 구름을, 영원히 붙잡아두고 싶다네

 

 

 

좀 더 높이, 하늘과 더 가까이... 올라보라.

무엇을 당신은 보았는가?

사람들이 쉬어가는 펜션이나 카페를 보았오.

또 무엇을 당신은 보았는가?

사람들을 건너게하는 물위에 걸쳐진 다리를 보았오.

그리고 또 당신은 무엇을 보았는가?

저 안개강을 건너가는 어부를 보았오.

그래, 우리가 그동안 무심코 보았던 풍경들...

그 풍경들이 나의 한 눈에 들어왔다오.

세상은 볼 수록 경이롭지.

문득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

그 대상이 비록 사람이 아니더라도 저 펜션에서 기르는 개나 고양이, 물위를 날아가는 백로 한 마리.

호수에서 헤엄치다 어부에게 잡혀온 잉어 한 마리까지도 나는 오늘 그 모든 것들을 사랑할테요.

 

 

누가 말했던가요?

-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고...

아니요. 그렇지 않더이다

산이 물이되고 물이 산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나는 오늘 알았습니다.

수천년을 물속에 있다가 솟아오른 저 바위산과 댐이 만들어지고 물을 가두자 강이 되어버린 저 물줄기...

우리 인간은 한 낱 작은 모래알같은 존재라는걸 왜 우리는 깨우치지 못하는지?

나는 오늘에야 자연앞에 머리숙여 카메라에 새로운 사실(寫實)들을 담아냅니다.

 

 

 

이제 또 떠나야지요.

언제 또 온다는 약속은 못해도 언젠가는 또 다시 오고싶은 곳, 내 나이 지긋해져 세상 떠날때가 되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와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쓸쓸히 웃음지으며 몸을 누이고 싶은 곳,

그래서 더 머무르고 싶은 곳, 그러나 또 떠나야지요.

고향은 내가 태어난 곳이 고향이 아니랍니다

앞으로 내가 살아가고, 내가 죽어야 할 곳, 그 곳이 고향이지요.


- Photo :: Chris Yoon

- Copy :: 윤필립 (尹馝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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