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국내여행

남도여행 III - 白羊寺

Chris Yoon 2021. 10. 26. 04:37

어디로들 갔을까?

단풍이 타오르던 그 가을날, 떠들썩하게 들끓던 인파들은.

화려한 등산복차림의 관광객들을 부려놓고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던 관광버스들.

호객행위와 연신 밀려들어가던 절입구의 식당들마저 한산하다.

비가 내린다.

맞을만한 비.

사람의 그림자 하나 없는 절마당에는 나즉한 빗소리와 산새들의 울음만 적막하다

저 산, 저 호수, ... 그 푸르름.

나는 렌즈를 통해 또 한번의 감격을 가슴에 새긴다.

 


- Photo :: Chris Yoon (전남 백양사 입구의 연못에서 촬영)

 

 

조선 선조때 환양선사가 영천암에서 금강경(金剛經)을 설법하실 때에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지.법회가 시작된지 3일째 되던 날에 흰 양이 산에서 내려와 설법을 들었다고.

그 흰 양이 선사의 꿈에 나타나 말하기를 '나는 천상에서 죄를 짓고 세상에서 양으로 태어났는데 설법을 듣고 깊이 깨달아 천상으로 다시 가게 되었다'고.

그 선사... 지금은 안계신가? 나 또한 설법을 듣고 환생하였으면...

 

- Photo :: Chris Yoon (전남 백양사 경내에서 촬영)

 

 

내가 백양사를 샅샅이 둘러보는게 오늘이 마지막이 되지 않기를,

내가 백양사를 구석구석 사진 찍는게 먼 훗날도 그대로 백양사가 남아있기를.

경내의 비자나무 한 그루, 경내의 동백꽃 한 송이, 저 앞 백양산에서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

그 바람 한 줄기에 조용히 울리는 풍경소리, 모두 영원하기를...

나 어찌 이곳을 잊을까나?이곳이 바로 내마음의 천국인것을...

- Photo :: Andy Lim / Chris Yoon (전남 백양사 경내에서 촬영)

- Copy :: 윤필립 (尹馝粒)




白羊寺 /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백암산에 있는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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