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이야기

언 江

Chris Yoon 2023. 1. 9. 02:37

밤새 귀 기우려 들어보면 밤마다 강이 운다.

강밑으로는 물이 흐르는데 강은 얼어서 쩡쩡 소리를 내며 울고 있다.

 

어디서부터 강은 시작되었는지 ...

눈덮인 산하를 가로질러 흘러내리고 얼음장 밑으로 강물은 흘러내리고 있다.

 

해가 떠오르고 새벽강으로 고기를 잡으러 나온 사람들이 지나가면

강은 이윽고 갈라지고 얼음으로 떠다닌다.

 

아주 멀리 나무숲을 지나고 나서야 강은 강으로서 존재를 한다.

 

내가 사는 곳. 서울 잠실.

아주 오래전에 이곳은 나룻터였다.

지금은 124층 빌딩이 서있고, 그 아래 아파트들이 올망졸망 서있다.

 

저 강...

저 강위의 돌맹이가

봄이오면 강밑으로 가라앉듯이 나도 견뎌야 한다. 이 기나긴 겨울을..

 

- Chris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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