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이야기

2023년 계묘년(癸卯年) 토끼해

Chris Yoon 2023. 1. 1. 06:45

 

한 번 가슴에 들어왔던 행복한 기억들은
평생 잊혀지질 않는다.
사람들은 그 기억을 가슴에 안고 살아 나간다.

 

기억한다. 2011년 5월, 공원산책길에서 주먹만한 아기토끼를 보았다.

아마 5월초에 태어난듯, 태어나서 눈을뜨고 어미의 젖을 뗀지 채 일주일도 안된듯하다.

야생 들짐승이 그리도 많은데 용케도 살아남았다.

대견스럽다.

가까이 가도 두려움이나 경계심이 없다.

오로지 자신의 사는 방법인양 풀만 뜯어먹는다.
내 아들도 5월에 태어났다.

꼭 저렇게 토끼같이 작고 예뻤다.

배가 고프면 울고, 우유병을 대주면 먹고, 그리고 잠을잤다

한살, 두살, 세살... 스물여덟. 그렇게 자라며 이뿐짓만 해서 나는 행복했었다.

지금도 그애가 자라면서 보여줬던 이뿐짓들이 자꾸 새록새록 눈앞에 떠오른다.

그 기억들은 내가슴속 구석구석에 자리를 차지하고 결코 잊혀지질 않는다.

아, 어찌 그 기억들을 내 안에서 몰아내리.

그러나 유행가가사처럼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의미가 있다.

억지로 몰아내려고 애쓰지말고 그냥 모두 간직하고 살자.

 

 

 

- Chris Yoon

'- 그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묘년(癸卯年)토끼해, Happy New Year!  (0) 2023.01.03
Happy New year  (0) 2023.01.01
Milano, Italy의 Chrismas  (0) 2022.12.20
Wedding VI - 아직 끝나지않은 이야기들  (0) 2022.11.27
Wedding V - Photo / I Love You  (0) 2022.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