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Life story

아밀로이드종 Amyloidosis 재발.

Chris Yoon 2022. 12. 29. 17:20

 

새벽, 영하 17도까지 기온이 내려갔다.

금년들어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있다.

아내와 함께 커피와 떡을 몇 개 챙기고 채혈검사서류를 가지고 병원으로 향했다.

오늘은 채혈을 한 뒤, 1시간여를 기다렸다가 검사결과가 나오면 송교수의 진료가 있는 날.

 

- 백혈구가 이젠 현저히 줄어들어 정상치입니다. 빈혈도 없어졌구요.

그러나 신장이 나빠졌습니다. 그동안 이뇨제를 복용하여 부종을 다스렸었는데

이젠 신장때문에 이뇨제를 드시면 안됩니다. 커피도 될수록 절제하셔야합니다.

수액주사를 몇 대 맞으시고 3주후에 뵙겠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이튿날부터 아내가 놓아주는 수액주사를 맞았다.

오늘은 아내가 병원을 쉬는날이라서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천천히 무리하지않고 맞았다.

1년반동안 항암치료를 하느라 주사를 수백대를 찔렀더니 온몸의 혈관이 말할 수없이 약해졌다.

아내는 주사를 찌를 곳이 없다고 이곳저곳을 살피더니 겨우 한 군데 찾아내어 어렵사리 혈관을 찌르는데 성공하여 주사액을 넣기 시작했다.

 

하루종일 아내와 함께 있었다.

아내는 옆에서 온갖 나의 시중을 다 들어주었다.

배가 고프다면 케익을 잘라서 먹여주고 화장실을 가고싶다면 주사액을 높이 쳐들고 화장실로 따라와서 높은곳에 걸어주었다가 일을 다 본 다음, 다시 소파로 데리고왔다. 그렇게 하루를 보냈다.

마치 쟈크 프뢰뵈르의 詩같은 하루였다.

 

12월 29일, 오늘은 오랜만에 면도를 하고 머리샴푸를 혼자하고 죽는줄 알았다.

숨이 차오르고 그 강도가 높아지니 심장이 갈라지는듯이 아파오며 호홉곤난이 왔다.

도무지 아무리 어떻게 해봐도 심장이 뛰는것이 멈추지를 않고 숨이 차올라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아밀로이드종이 이렇게 무섭게 또 기승을 부리며 고개를 든다.

Amyloidosis 아밀로이드종... 피로, 호흡 곤란, 체중 감소 를 가져온다.

한동안 괜찮은듯하더니 왜 또 이럴까?...

아침, 일어나 양말을 신으면서보니 발이 부었다.

나의 발은 약간 마른듯이 뼈가 두드러지는 모습이 정상이다. 그런데 앙상한 겨울나무같은 결이 보이질않는다.

다음 진료일까지 어떻게 내 병을 내 스스로 다스려야하나?...

하느님, 제게 지혜와 힘을 주십시요.

 

- Chris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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