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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venir Hallstätter(할슈타트의 추억)

Chris Yoon 2022. 5. 26. 00:53

 

아밀로이드 혈액암을 겨우 이겨내고 먼길 떠나

호숫가 오두막집에 신세를 지기로 하고

또 다시 가보고싶은 동네가 있습니다

먼 길 찾아가다 무리하여 밤에 호되게 앓더라도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이른 새벽 안개비를 헤치고 호숫가로 나와
어둠을 밝히고
날개짓하는 날짐승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되어
그 따스함의 향기가 온 땅에 가득하기를 꿈꿉니다

사랑으로 고통도 잠재우고 먼 길을 달려와서
내몸이 바뀌어 구원의 빛으로 돌아 가기를,
구원을 읽고 돌아 가기를 꿈꾸어봅니다

그대, 부디 완쾌되어 할슈타트에 다녀오시기를 
그리고 또 다른 생명을 얻어 천년만년 살며

또 사랑을 누리시기를

 

 

 

할슈타트는 알프스 산 동쪽 해발 500미터가 넘는 고지대에 있다.

호수와 접하고 도심 위쪽에 소금광산이 있으며, 얼음동굴과도 가깝다.

잘츠카머구트의 지역에 있는 작은 호수마을 할슈타트는 인구 1,000여명 밖에 안되는 작은 마을이지만

기원전부터 소금을 캐면서 시작된 오래된 세월의 흔적에 산과 호수와 마을이 어우러져 만들어 낸 빼어난 자연경관을 지닌 곳이다.

나는 이곳을 다녀왔다.

할슈타트는 잘츠부르크를 경유해 열차로 이동한다.

잘츠부르크에서 온천휴양지인 바트이슐을 거쳐 할슈타트까지 열차가 다니며 버스로도 이동이 가능하다.

열차에서 내리면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 마을로 들어서게 된다.

마을 초입 Information Center에서 숙소 예약이 가능하다.

이 호수마을이 1997년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고,

마을의 역사가 BC 1만 2000년 전으로 아득하게 거슬러 올라가며 유럽의 초기 철기문화가 이곳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나는 이곳 호숫가에서 너무 외로워 혼자 화이트와인을 한 병 사서 마셨다.

차거운 호숫물같은 화이트와인이 식도를 타고 짜르르 흘러내려가 내 몸을 덥여주었다

그래도 쓸쓸했다. 호수를 바라보며 세상에서 제일 쓸쓸하고 외롭게 앉아있었다

 

 

백조가 다가왔다. 나는 기슭로 내려가 백조에게 먹이를 주었다.

백조는 호수위를 미끄러지듯 다가와 내손에 있는 빵조각을 먹었다.

나는 백조와의 교감이 좋았다.

 

 

이곳의 중심은 할슈테터호(Hallstätter Lake)이다.

호수 주위로 알프스의 높은 산과 봉우리가 둘러서 호수면은 한폭의 그림이다.

산에 감도는 구름부터 이른 아침의 옅은 안개, 해질녘 금빛 물결까지 시간에 따라 다채로운 풍경이 호수 위로 펼쳐진다.
호수를 바라보고 비탈에 늘어선 집들은 높낮이도 색깔도 다르다.

고딕식 교회는 낮은 집들 사이에서 높지도, 낮지도않게 알맞게 튀어나와 눈에 띈다.
할슈타트는 1세기 전만 해도 배나 짐승들을 이용한것이 교통수단이었다.

구름과 안개와 눈과 비가 수시로 풍광을 바꿔놓으며 계절이 바뀔때마다 색감이나 느낌이 달라져 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좋은 풍경을 제공한다

 

- Hallstätter를 추억하며 Chris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