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강가에 나무들 울고있다.
얼음위에 말갛게 우는 모습 슬픔으로 비추며 긴 겨울을 보냈다.
그대, 울지말고 꿈꾸어라.
봄이 올때까지.
나는 바람속에 서서 나무들에게 속삭인다.
긴 겨울... 나에겐 유난히도 긴 겨울이었다.
작년 가을부터 전신경쇄'아밀로이드종'을 동반한 '다발성 골수종'이라는 혈액암 판정을 받고 항암치료 2차를 끝내고 3차에 돌입을 했다.
'벨케이드'(Velcade)와 '스테로이드'정맥주사를 총10회를 투여하며 한번에 열세알씩 하얀 알약을 복용하는 치료방법이었다.
긴 겨울동안 추위와 싸우며 숨이 차오르는 것을 진정시키느라 바람속에서 잠시 서있다가 전철역으로 걸어나와 병원으로 향했다.
일주일에 3~4일간의 입원치료 생활. 병원에서의 생활은 한없이 지루했으나 시간은 빨리 흘렀고 나의 생명은 그만큼 줄어드는듯했다.
이제 그 지루했던 항암치료도 3차에 접어들고 반을 넘겼다. 주치의 송교수도 많이 호전되었다고 치료효과를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를 증명이라도하듯 식욕도 차즘 되살아나고, 보행때 숨도 덜 차오르고, 단백뇨도 줄었고, 머리칼도 덜 빠지고 여러가지 신체현상들이 옛날을 찾아가는듯하다.
내 寫友도 나를 버려두고 혼자 사진여행을 떠나는것이 미안해서인지 긴 겨울을 말없이 혼자 두문불출하며 지낸모양이다. 그리운 벗들...
다시 봄이오고, 얼음이 풀리고, 버들가지에 물이 오르고, 새싹이 돋아나며 꽃이 피는 날이면 강가로 나가야지.
그리고 좀 더 건강해지면 멀리 바다도 나가고 산에도 올라야지.
내 사진을 보고 멀리있는 지인이 메시지를 보내왔다.
'선생님께서는 사진을 겸한 메시지를 보내시고 저는 답으로 정성들인 울림을 보냅니다.
내 사랑, 너의 잠자고있는 모든 에너지를 깨우거라!' 라고.
그렇다. 내가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게 무엇이었던가?
자연을 사랑하고 그것들을 예술로 승화시켰던 작업들...
잠들기전에 모든 에너지를 깨워내자.
- 경기도 남양주 '물의 정원'에서 Chris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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