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獨白

3월의 시작

Chris Yoon 2022. 3. 1. 13:13

 

 

살아야한다.

누가 뭐라해도 오래 살아남는것이 승리하는 것이리라.

미세먼지 가득한 혼탁한 대기속에 새 한 마리 날아오른다.

 

내 3월의 첫 날은 하루종일 도심속을 떠도는 것이었다

아! 이렇게 자유분방한 도시여, 

부딪치는 얼굴마다 낯 익은 좁은 마을에서 살았다면

나는 얼마나 돌팔매를 맞고 숨어다니며

나의 본능을 숨겨야하는 바람끼많은 환쟁이로 살아야했을까 ?

 

 

 

 

3월의 첫날, 아침일찍 인사동으로, 종로로, 잠실로... 미술관을 찾아 거리를 헤집고 다녔다.

가는 곳마다 예술은 숨쉬며 흐른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흐르는 감성마저도 스스로 만들어 내기에 충분한 시대가 왔다

아깝다. 지난 세월속에 그 시간을 진작 쟁취하여 소유하지 못했었다는 사실들이.

나의 본능은 억제당하고, 숨어서 행위를 하며 걸핏하면 비판을 받아야하는시대를 살아왔었다

자신이 만들어내는 시대, 거리, 공간...이제라도 숨이 트인다.

가슴속에 한 줄기 바람이 스며든다.

누구나 바람을 가둘 수는 없다.


- Photo :: Chris Yoon
- Copy :: 윤필립 (尹馝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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