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自作 詩

꽃놀이

Chris Yoon 2021. 12. 1. 03:44
 

 

꽃이 지천이다

꽃놀이 가자

매일 뜨는 태양,

해마다 피는 꽃이 같을 수 없듯

나의 이번 봄날은 다시 오지 않으리

꽃들이 지기전에

아이야,

꽃놀이 가자

 

 

 

겨울을 지내고 寫友의 농막을 처음 찾아간다

지난 겨울 그렇게 춥더니,

봄이 오지 않을것 같더니,

어느새 숲이 연록색으로 물들었다

寫友의 농막은 마을의 맨 꼭대기에 있어서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제법 좋다.

특히 안개가 끼었거나 앞산 골짜기로 비를 먹은 구름이 지나가면

더 할 나위없다

 

寫友의 농막에 꽃이 지천으로 피었다

산도화(山桃花)는 어느새 혼자 만발했다가 지는 중이고

비비추는 아직 어린 잎만 무성하다

아랫마을 비탈길녁에는 사과꽃, 배꽃이 만발하였고

제비꽃은 돌아래 납짝 엎드려 피었다.

 

봄날이 속절없이 가는데

산비탈 양지쪽 산도화(山桃花)가지에 새집을 달아주고 꽃씨를 심었다.

금잔화, 맨드라미, 백일홍, 코스모스, 나팔꽃, ...

너희들도 이제 모두 山꽃이 되어라

 

 

양평에서 Chris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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