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이곳은 고구려와 신라의 전쟁터.
전쟁의 피가 붉게 물들었던 땅이 이제 수천평 해바라기밭이 되었네.
해바라기밭에 서서 몸을 낮추면 귓전에 전쟁터에서 숨져간 병사들의 나팔소리와 북소리가 들려.
아, 나는 저녁햇살 비치는 비문((碑文)을 읽으며 또 한번 향수에 젖지.
혹시 내 전생은 이 전쟁터에서 붉은피 흘리며 쓸쓸히 숨져간 젊은이는 아니었는지...
- Photo / Copy : Chris Yoon
사진설명 :: 윗 사진 나무 사이, 해바라기밭 뒤로 보이는 성이 연천 호로고루(漣川 瓠盧古壘)이다.
호로고루는 개성과 서울을 연결하는 중요한 길목에 위치하고 있으며,
원당리에서 임진강으로 유입되는 지류가 흐르면서 형성된 현무암 단애 위에 조성되어 있다.
임진강 유역에는 강가 절벽에 수십 킬로미터에 걸쳐 높이 10~15m 정도의 수직절벽이 형성되어 있다.
때문에 강가 절벽의 구릉에 성을 축조할 경우, 수직절벽을 이용해 특별히 성벽을 쌓지 않더라도 적을 막아낼 수 있는 천혜의 요충지를 제공했으리라.
호로고루 동쪽벽은 현무암대지의 동쪽 부분을 막아 조성한 것으로 가장 높은 부분이10m로 성벽 위에서는 주변지역은 물론 임진강의 절경을 바라볼 수도 있다.
호로고루에 대한 1차 발굴조사는 2000년 11월부터 2002년 5월까지 이루어져 성벽의 축성방식과 구조에 대한 확인이 되었다. 호로고루 성벽 전체 둘레는 401m로 남벽 161.9m, 북벽146m, 동벽 93.1m로 내부 면적은 606㎡이며 약 28m 높이의 현무암 절벽에 위치하고 있다. 동쪽벽은 여러 번에 걸쳐 흙을 다져 쌓은 위에 돌로 성벽을 높이 쌓아 올려 석성과 토성의장점을 적절하게 결합한 축성술을 보여주고 있다.
호로고루는 얕은 구릉 위에 축조된 성으로 삼각형 모양을 띠고 있으며
성벽은 지반을 평탄하게 다진 뒤 1m 정도 높이로 흙을 다진 위에 성벽을 쌓아 올렸다.
성벽이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외벽 아랫부분에 한 겹 더 덧대어 쌓은 보축성벽 기법을 보이고 있다.
'- 그의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천 '호로고루 성지' IV (0) | 2021.11.08 |
---|---|
연천 '호로고루 성지' III (0) | 2021.11.08 |
연천 '호로고루 성지' I (0) | 2021.11.08 |
양평에서 III (0) | 2021.11.08 |
양평에서 II (0) | 2021.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