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름을 보내며 우리는 가을을 기다렸다.
이제 무더위도 곧 가겠지.
코로나19도 곧 이땅에서 사라지겠지.
그러면 여행을 떠나 바닷가 카페 창가에 앉아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친구와 마주앉아 반나절의 정담도 나눌 수 있겠지.
가다가다 바닷가의 작은 호텔이 있으면 차를 세우고 나무계단을 올라가 바다가 보이는 방의 창가,
두 개의 침대에 하얀 시트가 덮인 침구를 가만가만 들추고 들어가 밤 새 들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잠을 자겠지.
그러나 세상은 여전히 시끄럽고 저녁뉴스에는 연일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는 소식들이 보도된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있는가?
이 아까운 시간을 왜 이리 보내고 있는가?
우리, 다시 서른살로 돌아갈 수 있다면...
- Photo / Copy : Chris Yoon
(연천 '호로고루 성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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