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같은 땅에 뿌리를 내리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한 평생을 살았다
이제 얼마나 남았을까?... 우리의 화양연화 (花樣年華)
그러나...
너는 아니?
한평생 우리는 목말라하며 살았다.
내가 뿌리를 내리고 피어날 곳은 아니었다
그러나 무리중에 가장 아름답게 꽃피우며 시샘의 나날을 견디었다.
지나가는 바람이 나의 외로움을 달래주었다.
작업 MEMO
개양귀비꽃이 한창이다
개양귀비들판에 서있으면 마약성분이 황홀하게 스며들듯하다
그러나 개양귀는 마약성분이 극히 낮아 화초로 쓰인다. 그래서 들녁에 씨를 뿌려 6월에 우리가 즐길 수 있다.
꽃 찍기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소질도 없는데 寫友와 함께 물의 정원으로 나가 6월의 뜨거운 태양아래
땀을 비오듯 흘리며 양귀비 꽃밭 주변을 맴돌았다. 무려 33 - 34도가 오르내리는 더위였다.
덕분에 몇장의 사진을 찍었다.
개양귀비는 볼수록 애잔하고 갸냘퍼 보여 연민을 느끼게 한다.
그것은 우리들의 모습, 내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저토록 많은 우리네의 인생사, 어찌 서름에겹고 상처받지않은 삶이 있으랴마는
개양귀비꽃 한송이마다 슬픈 이야기가 있는듯하다.
개양귀비는 5월에 보통 붉은색으로 피지만 품종에 따라 분홍색·자줏빛·흰색 등 여러 빛깔이 있다.
그러나 분홍색과 붉은색은 많은데 흰색꽃은 조금 드문편이다.
그래서 붉은 꽃밭에 흰색 한 송이가 피면 아주 귀한 소재를 만난듯 가슴이 설레인다.
나는 붉은 개양귀비 꽃밭에 피어난 흰색 한 송이를 보며 더위도 아랑곳없이 정성들여 찍었다.
그리고 내 젊은 시절을 떠올렸다.
당시 특별하게 태어나 특별한 학교에서 특별교육을 받고 사회에 진출하여 마치 남의 영역에 홀로 서있던 느낌.
그래서 늘 외롭고 소외감을 느꼈다.
그렇게 살아온 한 평생. 그러나 누구보다 그 분야에서는 노력을 했고 안되면 또 다른 시도를 하며
어렵고 힘든 남의 영역에서 성공한 케이스다.
그것은 스치며 지나가는 선인들의 위로가 있었기 때문일것이다.
- Chris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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