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국내여행

새해, 임진각에서 III

Chris Yoon 2021. 11. 7. 05:41

 

그들과 따로, 또 같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길을 가고싶다.

 

 

 

인간은 태어나기를 사회적인 동물로 태어나 누군가와 의사를 나누고 집단체를 이루며 그들과 함께 가야한다

젊어 한때 사람에 치어서 산적이 있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세면과 샴푸를하고 미처 머리를 말릴틈도 없이출근버스를 타고 나가면 그때부터는 전쟁의 시작이었다. 하루에 내가 상대하며 인사를 나누고, 대화를 하며 일을 하기위해 웃고, 타협하고, 다투고. 그날 그일을 해결하지 못하면 그를 미워하고... 그와 다투다보면 나 역시도 적잖은 상처를 입기 마련이었다.

그렇게 늘 사람에 치여살았다. 그때 내가 했던 생각... 어느 강가 언덕위에 작은 집하나 짓고, 한 달에 쓸 백만원씩만 있다면 이렇게 복잡하고 머리아픈 곳을 떠나고싶다는 생각.

그렇게 나와 똑같은 생각으로 직장을 버리고 下南하는 열차를 타고 내려가시 인이 된 친구도 있다.

그가 박남준 시인이다.

그러나 우리 큰 매형님 하시던 말씀,

'못써, 그런 생각... 그렇게하면 좋을것 같지만 오래 가지 못해. 낙오되면 더 외롭고 머잖아 스스로 생을 포기하게 돼.'

그랬다. 한때 잘못된 생각으로 직장을 버리고 나왔을때 눈만 뜨면 달려나가 동료들과 자판기 커피로, 구내 식당으로,

퇴근후 술집으로,... 몰려다녔던 습관이 바뀌질 않고, 혼자 촬영을 나가서 낯익은 풍경을 봐도 '아...! 이곳은 그때 누구와 왔던곡..'하고 회상하다가 끝내 가슴속으로 펑펑 울던 시절이 있었다.

인간은 사회적인 개체이다. 자유를 부르짖지만 진정한 자유란 혼자 떨어져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규범안에서 자유로야 하는 것이다


- 사진 설명 :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아랫 사진 역시 몇 년전에 갔을때 같은 장소에서 촬영했던 것.

Chris Nicolas Yoon

 

 


Peder B. Helland - Dawn of Hope (2013)
Post War
 
(3:47)

 

 

 

 

 

 

 

어두운 터널에 갇혀 지난해를 살았다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암흑속에서 몸을 웅크리고 속수무책으로 있었다.
내 자신을 지키려는 대책으로 두려움도 몰랐다
이윽고 어둠이 익숙해졌다.
주변이 보이면서 모든걸 분간할 수 있게되었다
나는 한 걸음씩 어둠을 빠져나왔다

 

 

 

어떻게 그 암흑의 터널로 들어갔을까?...
몇 번인가 살아오면서 어두운 터널을 지나왔지만 지난해같은 어둠은 없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어둠에 갇히는 수가 종종있다
그럴수록 헤어나려고 발버둥치다가는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며 다치고만다
어둠을 기다리자, 어둠이 눈에 익으면 이윽고 사물이 분간되는 때가온다
그리고 그 터널을 빠져나와 빛 속으로 나와야한다


나는 어둠의 골짜기를 빠져나왔을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어본다.
구름이 끼었나?... 그래도 구름위의 햇빛이 눈부시다
바다가 보고싶다. 흐린날의 회색빛 바다라도 괜찮다.
...........
이제 다시는 어둠의 터널로 들어서지 말기를.

- Chris Yoon

 

* 저는 내일(1월 20일 월요일) 다시 바다로 떠납니다.
바다에 훌훌 털어버리고 가볍게 돌아와 다시 일상을 찾겠습니다.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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