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원소들의 백색소음 박정대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세상을 가져 온다 바나나가 그려진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열어 음악을 들으면 눈밭 위에 앉아 짹짹거리는 작은 새들의 소리처럼 그리운 소음 소음이 그리운 날은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빠져나와 하루 종일 닉 케이브를 듣는다 닉 케이브라는 소음의 천사를 나는 예전에 알았다 그가 전직 천사였다는 것을 안다 너무 아름다운 노래 때문에 타락 천사가 된 그를 나는 인간적으로 듣는다 그의 노래는 여전히 소음 속에서 침묵을 추구한다 한없이 떠들어야지만 더욱더 견고한 고독이 완성되므로 여전히 사랑에 빠져 노래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안쓰럽다 왜 그가 타락 천사가 될 수밖에 없었는가를 말해준다 사실 말은 필요 없는 것이다 세계가 우리의 비극을 감싸 안으므로 우리는 장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