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獨白 264

종로, 내일이면 떠나갈 者들의 꿈꾸는 거리

종로... 나에겐 낯 선 거리 나에겐 무교동의 추억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지금은 외국 유학을 꿈꾸는 젊은이들의 거리다. 이곳에선 국적은 같아도 떠날곳들은 다른 사람들이 다른 언어를 배우며 다른 음식으로 허기를 채운다. 내 곁에서 자란 아이도 그렇게 떠나갔다. 그리고 가끔 인터넷으로 전화를 해 올 뿐이다. 종로... 내일이 오면 떠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꿈을 꾸는 거리. 요즘에는 학력인플레가 되어서 대학을 마치고도 해외유학을 다녀와야 공부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추세이다. 그에 따른 젊은이들의 고민도 적잖고 부모들의 부담도 높아졌다. 그러나 무엇보다 어느 시기가 지나면 부모와 자식의 함께할 시간이 멀어진다는 것이 가장 가슴 아푼 일이다. 다음 글은 내가 아들 아이를 떠나보내고 마음을 잡지 못하고 서성대던 ..

- 그의 獨白 2021.11.02

브론펠지어의 추억

짙은 향기의 기억을 따라 들여놓은 브론펠지어 화분에 계절보다 조금 늦게 보라색 꽃이 피었다. 옆에 두고 앉았노라니작은 미동에도 향기가 출렁인다. 어찌 출렁이는 것이 향기 뿐이랴 오래전 기억, 빛바랜 내 기억들도 출렁거린다. Brunfelsia 학명 : Brunfelsia uniflora(Brunfelsia)로서 독일의 수도승이자 식물학자의 이름. 분류 : 가지과 (Solanaceae) 원산지 : 중앙 남아메리카, 서인도제도, 브라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 꽃말 : 관능적 사랑, 당신은 나의 것 등으로 대담하고 적극적인 꽃말. 브론펠지어는 밤에 영화를 누린다하여 야영화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지는'Paraguay jasmine'이라는 이라는 이름도 있고,꽃의 색깔이 변화무쌍한 것을 보고 'Morning-no..

- 그의 獨白 2021.11.02

독백 VIII ~ XI

독백 VIII - 별 지난 겨울 얼어붙었던 호수위에 얹혀져 있던 작은 돌 하나. 얼음이 풀리며 아래로 내려 앉더니 호수에 별들이 쏟아져내린듯 노란 꽃들이 피었다. 가만이 다가서니... 그들의 수런거리는 소리 들린다. "지난 겨울 우리는 어디에 있다가 이곳으로 왔는가?..." 독백 IX - 윤회 (輪廻) 그대 그리워라 책 읽다 한 군데 쉬어 마지막 잎새 바라 볼 적마다 작년 겨울에 이 사진을 찍었던 공원 벤취에 나와보니 무성한 잎들이 돋아난 가지에 연초록 잎들이 돋아나 살랑거린다. 아! 자연의 윤회(輪廻) ....나도 따라가야지... 윤회 (輪廻)인간이 죽어도 그 업(業)에 따라 육도(六道)의 세상에서 생사를 거듭한다는 불교교리. 독백 X - 한성백제 옛 움집터에 햇빛이 든다. 한성백제 옛 움막터에 햇살이..

- 그의 獨白 2021.11.02

독백 I ~ VII

독백 I / 바다의 독백 언젠가, 비오는 바다를 바라본 적이 있었다. 가슴속에 파도가 잠 못 들던 그 나이 스무 두어살적에... 비는 찬연하게 하늘과, 바다와 한 몸을 이루고 있는데, 불온하기 그지 없었다. 내륙지방에서 자란 나는 처음으로 스물 한살적에 바다를 보았다. 푸른 청보리밭 언덕을 지나며 길을 물어 언덕을 올라서니 그곳에 하얀 물고기의 배같은 바다가 있었다. 그리고 등대...그곳이 울산 울기등대 바다이다. 그로 부터 수십년... 지금도 죽고 싶으리만큼 아푸거나 힘 들때면, 나는 그곳을 찾는다. 그리고 빈 바닷가에 하루종일 앉아있다 돌아온다. 독백 II / 흘러가는 것들을 듣는다 지나가는 바람도...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잎도... 모두 흘러 가는 것. 그래서 다만, 흘러가는 것들을 듣는다. Chr..

- 그의 獨白 2021.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