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마음의 궁궐이 사라진 뒤로는 내마음속엔 언제나 비가 내리고 밤하늘의 별도 머리 위에서 멈추었다 여름꽃이 한없이 발끝에 떨어지고 산맥들도 강물 곁에 쓰러져 누었다 살아있는 사람들은 모두 남은 자의 편이 되어 떠나는 것이다, 떠나야 한다... 속살대었지만 나는 마지막까지 빈 터에 오래오래 남아있고 싶었다 이 세상 많은 이를 남기고 宮이 없어진 뒤론 새 한마리 내게는 예사롭지 않고 구름 한덩이 예사로이 하늘 질러 가지 않고 바람 한 줄기 내게는 그냥 오지 않았다 경희궁의 숭정문을 바라보노라면 한때 역사속에 묻혀 사라졌던 애잔한 슬픔이 가슴밑바닥에서부터 치솟는다 경희궁은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사적지이다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조선시대의 경희궁(慶熙宮)은 서울시에 있는 조선시대 궁궐로 애초에 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