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국내여행

해인사(海仁寺) I

Chris Yoon 2021. 10. 28. 01:44

 

가야산 줄기 돌아 해인사 찾아왔더니

이른 아침 대비질하는 보살이 눈인사 맞추고

돌층계 올라 대웅전 경내에 드니

노스님은 보이질않고 사미승만 스쳐지나네

부처님께 소원빌러 돌층계를 오르는데

속세에서 물들어온 오욕칠정(五慾七情) 부끄럽소

주머니에 넣어온 염주알 열여덟개

한 가지만 이루어졌으면

 

 

 

 

해인사는 유달리 들어가는 입구가 아름답고 조용한 山寺다.

이른 새벽 출발하여 요기나 하고 들어가야지... 마음먹고 아침식사 할 곳을 찾아보아도 그 흔한 산채 비빔밤 하나 먹을 식당이 없는 곳이다.

수많은 大寺刹을 다녀봤지만 절 마당까지 들어가는 길목에는 얼마나 많은 식당, 말린 산나물 파는 집, 카페들이 많던가!

그러나 해인사는 입구부터 주차장까지 그저 산 계곡물 흐르는 소리와 아름드리 소나무 숲길이 구불구불 잘 정비되어 드라이브하기 좋을 정도로 품위와 정서가 깃든 절이다.

일주문 거의 다 가서 수천년 묵은 고목이 명을 다하고서도 푸른 숲 사이에 우뚝 솟아 서있는 모양도 감동을 준다.

 

 

일주문 마저도 아름답다.

요란하고 현란하지 않으면서도 위풍당당하고 적당히 무게를 지니고 모던해 보이는 것이 일품이다.

일주문과 천왕문까지는 40여m. 그 길에 수천년 고목들이 서있다.

용마루마다 고개를 마주대고 있는 너머 가야산 봉우리에 구름이 넘어간다.

경내의 오래된 석탑에는 열두개의 풍경이 달렸다

아침공양을 들고가는 사미승이 보이고 도반들을 맞을 준비로 보살들은 경내를 대비질한다.

마스크를 쓴 사미승들의 눈이 더 깊어 보인다.

나도 마스크를 쓰고 합장을 한다.

 

 

- Photo / Copy : Chris 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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