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캉 같이 가제이.
한 마디 해놓고 사진 한 장 찍고나면
벌써 저만큼 앞 서 걷고있는 그 아.
저렇게 가다 뒤처져오면 멈춰서 기다리겠지... 하고 또 한 장 찍고나면
까마득히 멀어져 보이지않는 그 아.
숨이 턱에 차게 쫓아가서 길가에 떨어진 살구 한 알 줏어
그 아 뒷통수를 향해 던져버린다.
살구 한 알 정통으로 얻어맞고 뒤돌아보더니 껄껄웃고 그대로 가는 그 아.
에구 숨차라.
우포늪의 둘레길은 보기만해도 까마득히 멀어보인다.
입구에서 시작하며 늪건너, 숲을 바라보면 천리나 되는듯 멀고 늪은 넓다.
늪 제방이 끝나는 자전거탐방로까지는 그럭저럭 걸을만한 거리인데 더 이상 욕심을 부렸다간 무리다.
더구나 길을 잘 못들면 낭패다.
반드시 소목마을 주차장을 거쳐 주매제방을 끼고 가야한다.
이정표를 보며 정신을 바짝 차리고 가야한다.
숲 탐방로로 걷다보면 오래된 나무들이 많다. 오래된 만큼 그 모양도 가지각색이다.
때로는 묘하게 생긴 나무들도 만난다. 그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나무들이다.
걷다보면 심심찮게 유실수도 보인다.
탱자나무, 자두나무, 살구나무... 갓가지 유실수가 있다는건 오래전 이곳이 자연유산으로 지정되기 전,
이곳에는 사람들이 농사를 짓고 살았다는 이야기다.
우포늪의 둘레길을 걷다보면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이 나룻배를 타고 이른 새벽 어부가 고기를 잡는 모습은 이제는 볼 수가 없다.
그런 사진을 촬영하고 싶으면 어부에게 사례를 하고 연출을 시켜야한다.
늪지라서 제일 많은건 왕버들나무이다. 물가에서, 물을 향해 뻗으며 수천년을 버텨온 나무들이다.
이끼들도 한 몫을한다.
나무등걸, 바위 틈. 오래된 이끼들이 아름답다.
- Photo / Copy :: Chris Yoon
코 스 : 생태관주차장 - 대대제방 - 잠수교 - 사지포제방 - 숲길탐방로 - 주매제방 -
붕어나루터 - 소목마을 - 우만제방 - 노동마을 - 목포제방 - 제2전망대 -
목포제방 - 징검다리 - 모곡제방 - 출렁다리 - 산밖벌 - 생태관주차장
◈ 거리 및 시간 : 14.72km(GPS 이동거리), 5시간18분
우리는 길을 잘 못들어 무려 6시간 반 가량을 걸은듯하다.
무심코 걷다보면 우포늪 생태학습장이 나온다. 다왔군!하고 안심하다보면 엉뚱한 곳이다.
이곳에서 우리가 입장했던 주차장까지는 멀고, 왔던 길을 되돌아 주매제방을 다시 찾아가 다른 길로 접어 들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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