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것은 여기에 보관되어 있는 팔만대장경판.
몽골족의 침입으로 혼란에 빠지자, 고려 조정은 평화를 소원하면서
백성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부처님의 말씀을 목판에 새기도록 했다.
팔만대장경판...
여기에는 고려 시대의 호국 정신이 담겨 있다.
1398년(태조 7)에는 강화도 선원사(禪源寺)에 있던 팔만대장경판을 지천사(支天寺)로 옮겼다가 이듬해 이곳으로 옮겨옴으로써 해인사는 호국신앙의 요람이 되었다. 그 뒤 세조는 장경각(藏經閣)을 확장하고 개수하였다
팔만대장경판은 8만 개가 넘는 경판에 글자가 새겨져 있다. 한 사람이 새긴 듯 정확하고 반듯하게 새겨져 있어 고려 인쇄술이 얼마나 높은 수준이었는지 알 수 있다.
이제 팔만대장경은 6월19일 오전 10시부터 인터넷으로 접수를 받아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바쁜 여행일정으로 접수를 못해 관람을 못했다.
아쉬운 마음으로 경내를 돌며 촬영을 하는데 경내 안전을 담당하는 분이 우리에게 다가와 작은 소리로 알려주신다.
- 목판이 아무데서고 볼 수 없는데 오로지 이 창으로만 볼 수 있지요.
그러고보니 문창살 틈으로 희미하게 목판에 새겨진 글자가 보인다.
우리는 빛을 제일 많이 받아드리는 렌즈를 사용하여 촬영에 성공했다.
경내 안전담장자님께 감사를 드린다.
경판이 보관되어 있는 장경판전도 자연환경을 과학적으로 이용한 우리 조상의 지혜가 담겨 있다.
조선 시대에 세워진 장경판전은 목조 건물인데도 벌레가 생기지 않고 습기가 차지 않아 지금까지 경판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게 해 주었다.
팔만대장경판과 장경판전은 세계적으로도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기록 유산과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해인사 팔만대장경 일반에 공개...6월19일부터 ‘예악탐방’ 가능
해인총림 해인사(주지 현응스님)가 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팔만대장경을 일반에 공개한다.
해인사 총무국장 진각스님은 6월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조들의 만든 목적과 문화재적 가치를 향유할 수 있도록 팔만대장경이 보관된 장경판전 내부 순례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6월19일 오전 10시부터 시행하며 매주 토요일 일요일에 각각 하루 2회(오전 10시, 오후 2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약 신청은 6월5일부터 해인사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다만 문화재 훼손 방지와 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1회 입장 인원이 10명 이상에서 20명 이하로 제한된다.
문화재 보호 및 안전 유지를 위해 초등학생 미만인 유아는 참배할 수 없다. 또한 1인이 한 번에 다수의 인원을 신청하지 못하며 한 번에 한 명만 신청할 수 있다.
매주 신청마감은 월요일 12시이며 참가대상자들에게는 오후에 문자메시지로 통보할 예정이다.
탐방이 허락된 사람들은 해당 일시에 해인사 일주문 맞은편 ‘세계문화유산기념표지석’ 앞에 모여 해인사 스님의 안내를 받아 해인사를 순레하게 된다.
일주문-봉황문-국사단-해탈문-법계탑-대적광전-대비로전-수다라장-장경판전(내부)으로 이어지는 코스다.
총무국장 진각스님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위로와 치유를 제공하기 위해 팔만대장경을 공개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행복하고 발전된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마음이 모아지는 국민통합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해인사 대웅전 풍경엔 물고기가 없다
종만 달리고 물고기 추가 없어 바람이 불어도 풍경이 울질 않는다.
그 물고기들은 대웅전 뜰 4층 석탑 네 귀퉁이에 내려와서 매달렸다.
하나, 둘, 셋, 넷,.... 한 층마다 네마리씩 모두 열두마리다.
물고기는 눈을뜨고 잠을 자기에 늘 깨어있으라는 부처님의 뜻.
해인사 경내엘 들어서면 늘 깨어있으라는 가르침을 전하려
열두마리의 물고기가 운다.
풍경은 절의 전각처마 끝에 달린 작은 종인데, 가운데에 추를 달고 밑에 물고기 모양의 쇳조각을 매단 쇠종을 말한다.
사람이 두드려서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힘, 곧 바람으로 소리가 나기 때문에 풍경이란 이름이 붙었다.
풍경 끝에 물고기를 단 까닭은 물속에 사는 물고기들이 바람에 휘날리는 풍경소리를 듣고 자신들의 업을 씻어 다시 좋은 곳에 태어나기를 바라는 뜻과 눈을 늘 뜨고 사는 물고기처럼 수행자의 끈을 놓지 말라는 뜻이 있다.
향로 연기 자욱한 속에 범음이 울리는데
爐火煙中演梵音
깊숙한 방이 고요하니 상서로운 흰 기운 나누나
寂寥生白室沈沈
문밖 뻗은 길엔 남으로 북으로 가는 사람
路長門外人南北
바윗가 늙은 솔엔 예나 이제나 달이로세
松老巖邊月古今
빈 절 새벽바람에 풍경소리 울리고
空院曉風饒釋舌
작은 뜰 가을이슬에 파초가 이울었네
小庭秋露敗蕉心
내가 와서 고승과 한자리에서
我來寄傲高僧榻
하룻밤 맑은 담론 값이 만금이로세
一夜淸談直萬金
《동문선》에 나오는 혜문(惠文)스님의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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