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국내여행

남도여행 X - 전남 곡성 기차마을

Chris Yoon 2021. 10. 26. 06:20

 

당신은 새벽열차를 타고 안개속을 달려이름모를 간이역에 내려본적이 있는가,
당신은 낯 선 도시에서 내려 거리를 배회하며새벽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는가,
당신은 새벽 정거장, 아무도 없는 대합실에서 창문너머로 바라보이는 플렛폼을 망연히 바라본 적이 있는가,
당신은 대합실의 시계를 바라보며누군가를 초조하게 기다려 본 적이 있는가,
이런 경험이 한번이라도 있었다면...당신도 사랑의 패자다.

- Photo :: Chris Yoon - Copy :: 윤필립 (尹馝粒)

 

 

 

곡성 섬진강기차마을은 1998년 전라선 직선화로 폐선이 된 17.9㎞ 구간 중 섬진강기차마을을 따라가는 13.2㎞와 구 곡성역, 철도시설을 관광자원으로 재활용하여 옛 기차에 대한 추억과 향수, 그리움을 컨셉으로 섬진강기차마을 관광개발사업을 착안해 개발되었다.

 

 

 

 

 

기차는 서서이 수증기를 토하며 레일을 미끄러지기 시작한다

왈칵, 나는 차창으로 다가가며 손을 뻗었다.

 

 

 

- 잘 가.

기적이 운다.

기차는 서서이 수증기를 토하며 레일을 미끄러지기 시작한다

왈칵 차창으로 다가가며 손을 뻗었다.

그러나 유리창너머 눈물젖은 그녀가 소리없이 울고있을 뿐이다

- 빼엑 - 기적이 운다

차창속의 그녀가 조금 창쪽으로 기대며 유리창에 얼굴을 대고 흐느낀다

나는 몇 걸음 떠나가는 기차를 따라가다가 플랫폼에 서서 멀어져가는 기차를 바라보았다
신파라고 해도 좋다

우린 그렇게 헤어졌다.

세월은 흐르고 증기 기관차는 멈추어 선지 오래지만내 마음속엔 여전히 기차가 떠나가고 있다. 

- Photo :: Andy Lim / Chris Yoon - Copy :: 윤필립 (尹馝粒)

 

 

 

유년 시절, 기차를 타고 먼곳으로 가고 싶었다

그것은 고향을 떠나 낯 선 곳에 대한 희망이었다

새벽기차를 타고 떠나고 싶어서 날마다 역을 배회했다

끝없이 뻗어있는 철로를 바라보면서 떠나는 기차를 올라타는 법을 알았다

그러나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

단지 어딘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 뿐...

그것은 내 유년시절의 꿈이고 희망이었다.

... 이젠 빛바랜 추억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영화는 기적으로 끝났다. 나도 내 인생에 기적이 일어나길 바랬다
내 인생도 그럭저럭 기적처럼 지나갔다. 이렇게 사는것도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리...

 

 

 

낯 선 도시를 배회하다 영화를 보았다

기적 (奇蹟, Miracle)...

영화는 기적으로 끝났다

나도 내 인생에 기적이 일어나길 바랬다

그 후... 30년. 내 인생도 그럭저럭 기적처럼 지나갔다

이렇게 사는것도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리...

나는 그날의 기적(奇蹟, Miracle)을 기억한다

- Photo :: Chris Yoon / Andy Lim

- Copy :: 윤필립 (尹馝粒)



1970년대는 한국 영화의 전성기였다.

청춘영화, 문예영화, 전쟁영화...이루 말할 수 없는 영화들이 쏟아져나왔다.

나의 사고를 성장시킨것은 70년대의 영화들이었다.

나는 그 시절의 흑백영화들을 잊지 못한다.

그 시절엔 동시상영으로 오전 첫회부터 들어가면 오후 늦게까지 볼 수 있었다

곡성 기차마을 철길 옆에는 향수어린 극장을 재현해 놓았다.

아!... 지금도 가슴속에 남아있는 영화관의 간판.

그 때는 저 그림들을 직접 화공들이 페인트로 그렸었다

 

 

 

- Photo :: Chris Yoon / Andy Lim

- Copy :: 윤필립 (尹馝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