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ter travel
정동진(正東津)의 아침
붉은 해야 솟아라. 나는 너를 받아드리리니
먼 이국의 낯 선 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마음처럼 설레고,
어둠 털어 내려는 조급한 마음 아니더라도
벅찬 가슴으로 새롭게 시작할 내 안의 약속,
날마다 표시하며할 일 놓치지 않고 살아갈 것을 다짐하게 하소서.
거리마다 두리번거리며 눈가루같은 희망을 품고
새로운 양식을 구하고저 맹수들로 가득한 빌딩숲에서
몸 상하며 검투사가 되어 싸우지않게 하소서.
막차도 끊긴 전철역에 앉아
쓸쓸한 추억으로 슬퍼하며 잊을 수 없는 것들,
아직 잊지 못하는 저 설레이던 젊은 날들, 이제 그만 잊게 하소서.
스스로 거역할 수 없던 폭풍과 해일의 시절,
죽음 앞에서도 식을 줄 모르던 사랑과 눈보라 속에서
더욱 뜨거웠던 영혼들, 이제는 생각나지 않게 하소서 .
파장이 가까운 주점을 빠져나와
추억의 무덤 위로 흰 꽃잎 한 장씩 따서 던지는
지칠줄 모르는 저주도 소멸되고
앞으로 가야 할 남은 길 위에는
어제처럼 바람부는날 없이
투명한 햇빛 비치며
밝게 걸어가게 하소서.
Winter travel 정동진(正東津)의 아침
밤은 잠깐 머물다 사위어가고 새벽은 항상 온다
정동진에 먼동이 트는데 오늘은 나룻배 대신 범선 한 척 띄워라.
거센 물살 헤치고 나그네는 첫 발을 내딪는다.
보이는가?
멀리 서울의 광화문에서 서성대는 그대.
우리는 왜 항상 멀리 떨어져 그리워만 하는지...
‘정동진’은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에 위치하고 있는 바닷가에 있다.
정동진이라는 지명은 조선시대에 한양의 경복궁에서 정(正)동쪽에 있는 나루터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그 이름이 유래하였다.이
곳은 전국 제일 해돋이 명소로 유명해졌고 새해에는 일출을 감상하러 오는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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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正東津)의 아침
정동진의 새벽 바닷가
동녁이 물들기도 전에 두 사람이 나왔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모포 한 장으로 둘이 어깨를 감싸고 새벽바람을 피하며 아침해가 떠오르길 기다린다
그들은 밤새 한 잠도 못이루고 이 새벽에 나왔으리라
대체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희망에 들뜨게 만드는가?
그러나... 얘들아, 나에게도 아직 청춘이 남아있다
나 또한 간밤에 이 낯선 바닷가에 내려 모텔을 잡고 누워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이토록 새벽바다를 찾았단다
- Photo :: Chris Yoon,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64-3 정동진에서 촬영)
- Copy :: 윤필립(尹馝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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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正東津)의 아침
그곳엔 하루종일 조용하고 나즉한 파도소리와 붉게 솟아오르는 태양이 있다.
청량리에서 무궁화호 밤기차를 타고 달려오면 새벽녁 먼 동이 틀때 도착하는 역, 정동진.
오늘도 정월의 태양을 보며 무운을 빌러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나도 바닷가 바위 한켠에 몸을 기대고 솟아오르는 태양을 본다
'하나님, 지난 해 저는 너무 피곤하였습니다. 올해엔 저를 편히 안정에 들게하소서..."
* 서울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 기차를 타면밤새 동해안을 달려 정동진에 도착합니다. 23:20~04:42
- Photo :: - Photo :: Chris Yoon,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64-3 정동진에서 촬영)
- Copy :: 윤필립 (尹馝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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