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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기 / Montserrat [몬세라트]

Chris Yoon 2021. 10. 22. 00:15

몬세라트( Montserrat) 산

바르셀로나 시 북서쪽의 요브레가트 강 바로 서쪽에 있는 아름다운 산,
몬세라트(Montserrat)는 최고봉 산헤로니모산(1,229m)을 중심으로 카탈루냐 지방에선 종교적으로 가장 중요한 장소로서
정상부는 하늘을 가르키고 있는 손가락처럼 생겼고 톱니꼴의 산(serrated mountain)’이라는 이름처럼
첨봉(尖峰)이 연이어 있으며, 그 사이에 깊은 협곡들로 이루어져 있다.

 

 

로마인에게는 몬스세라투스('톱니 모양의 산 ), 카탈루냐인에게는 몬트사그라트('신성한 산')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던
독특한 외형의 몬세라트(Montserrat)산은 바로세로나(Barcelona)에서 북서쪽으로 54km떨어져 있다

6만여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기괴한 형태의 돌 산으로, (1,236m) 원래는 바다 밑에 있었던 지형이 위로 올라온 후
바람, 비, 서리 등의 풍화작용을 겪어 오늘날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이 산은 스페인의 천재 건축가이면서 신앙심이 깊었던 가우디에게 많은 예술적 영감을 준 장소로 알려져 있다.

 

 

‘북쪽으로 간다. 에스파냐 광장 역에서 기차를 타고 내륙으로 들어간다.
에스파냐역에서 몬세라트까지는 약 1시간 30분정도가 소요된다.
몬세라트산으로 가기 위해서다.

기차가 달린 지 십여 분 만에 창밖으로 도시가 사라진다.
조용한 마을이 나타나고 평원이 보인다.
그렇게 한 시간쯤 달리니 서서히 돌산이 눈에 들어온다. 몬세라트다.

이렇게 높은 곳에도 마을이 있다. 마을 초입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내린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에 오를 이들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을 내려놓고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아직 기차에 앉아있다.
기차는 더 산으로 올라가 산 중턱, 마을의 다운타운에서 멈출것이다.
나는 계속 기차를 탔다. 이대로 몬세라트를 오르기 위해서다.

 

 

Montserrat 가는 길
바르셀로나 메트로 1 · 3 · 8호선 에스파냐(Espaya) 역으로 가서 'A to Montserrat'라는 또는 표시를 따라가면
FGC 기차역이 나오고 티켓 자판기가 있음. ( ENG으로 변경 후 가격을 보고 구매하면 된다)

몬세랏 통합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통합 티켓을 구매할때 두 가지 선택사항이 있는데 산악열차를 타고 가느냐, 케이블카를 타고 가느냐다.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가려면 Trans Montserrat Cremallera 티켓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려면 Trans Montserrat Aeri 티켓을 구매하면 된다
둘 다 가격은 같다.
1) 29.50유로 통합권 = 메트로 5번 이용권+ 기차(FCG) 왕복+케이블카 or 산악열차+푸니쿨라
2) 49.96유로 통합권= 29.5유로 통합권 + 식사포함.
Monistrol de Montserrat (검은색 줄) - 산악역차 탈때 하차역.
Aeri de Montserrat(빨간색 줄) - 케이블카 탈때 하차역.

만레사(Manresa)행 사설 기차인 FGC R5 노선 기차를 타고 가서 원하는 역 하차 후 환승 열차 & 케이블카를 타고 가면된다.

에스파냐(Espaya) 역 → (FGC R5) 50~55분 → 몬세라트 아에리(Monserrat Aeri,
케이블카 환승 수도원까지 10분) → 도보 6분 → 모니스트롤 드 몬세라트(Monistrol de Monserrat, 산악 기차 환승 수도원까지 20분)걸린다.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가며서 올려다 본 몬세라트(Montserrat)산은 화석이 된 공룡들처럼 하늘을 찌를 듯 서서

평원을 압도하듯 굽어보고 있다.
이제야 몬세라트가 톱니산이라는 의미를 인정할 수 있겠다.
산맥의 형상을보면 알 수 있듯이 마치 톱니처럼 뾰족뾰족한 봉우리들이 길게 늘어서 거대한 톱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런데 아까부터 앞에 앉은 검은피부를 가진 연인들이 너무 사랑스럽게 서로를 탐하고있다.
(탐한다는 것, 이 표현이 맞을듯하다.)
나는 빙긋 웃어 주었다. " Where from?"
그들은 인디아에서 왔다고한다.
허니 문을 왔느냐?고 물으니
'아니.... 우린 아직 결혼을 하지않았고 그냥 사랑하고 있는 중'이라고 대답한다.
나는 그들과 친해져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스마트 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들도 스마트 폰을 꺼내 나하고 있었던 시간을 사진으로 담았다.
나는 그들이 헤어지지말고 사랑을 하다가 결혼을 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를 빌었다.

 

 

 

험난한 산지 위에 자리잡은 성지(聖地)

 

돌산으로 둘러싸인 해발 725 m의 산 중턱에 수도원(Montserrat de Montserrat)이 있다.
가톨릭이 박해받던 시절에도 끝까지 살아남은 성지다.
이 높은 곳까지 말을 타고 오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해발 1,235 m에 있는 산 호안 전망대에서는 날씨가 좋으면 지중해와 피레네 산맥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몬세라트 수도원의 역사는 매우 깊다, 880년 한 무리의 목동 아이들이 몬세라트 산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는 것을 목격했다. 그 빛에는 천사들이 노래하고 있었으며 천사들의 방문은 한달동안 이어졌다.
그 천사들은 산 속의 동굴로 이동했다.
마을 사제들은 이곳을 둘러보다가 동정녀 마리아의 이미지를 발견하였다.
훗날 11세기에 올리바 수도원장이 이곳에 작은 수도원을 세웠고, 오늘날에도 80명의 베네딕토회 수사들이 이 바위투성이 산을 찾는 순례자들을 맞는다.
여기서 순례자란, 영적인 답을 찾아 수도원 문을 두드리는 모든 사람을 뜻하며, 몬세라트의 수도사들은 그들과 기도와 식사를 나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역대 스페인 국왕들이 한번씩 방문한 순례장이고 신대륙을 발견한 콜롬버스도 이곳을 찾았고, 괴테, 실러 바그너 등 많은 유명인사들도 이곳을 방문했다.
Montserrat...나폴레옹의 침략도 카탈루냐가 박해받던 시절에도 꿋꿋이 버티며 살아남은 카탈루냐의 성지.
몬세라트는 성모 마리아 신앙의 성지로 카탈루냐 사람들의 오랜 종교적 터전이다.

몬세라트에는 산타마리아데몬세라트 수도원이있고, 수도원과 함께 대성당(Basilica)도 함께 세워졌으며

19세기 나폴레옹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후 복원됐다.

 

 

대성당에는 카탈루냐의 수호성인인 검은 마리아상 La Moreneta이 모셔져 있다.
마을 주민들은 나폴레옹군이 침략했을 때 검은 마리아상을 지켜냈고
카탈루냐 언어가 금지된 독재 치하에서도 검은 마리아상 앞에서 카타루냐어로 예배를 드렸다.
설명에 따르면 711년 이슬람 무어족이 침략에 대비하여 검은 마리아상을 동굴에 숨겼는데,
880년에 이를 어느 목동이 발견하여 1025년 수도원.성당건립 시에 모셨다고 한다.
15세기경에 대규모로 개축했고 1881년에 수호성으로 지정했다고 한다.

 

 

몬세랏의 영혼인 나무로 만든 검은 성모상은 전설에 의하면 성 루까가 만들어 성베드로가 이곳으로 옮겼다고 하는데

몇 세기 후에 아랍인을 피해 부근 산타 코바(거룩한 동굴)에 숨겨져 있었다고 한다.
이 성모상은 1881년에 까딸루냐의 수호성녀가 되었다.
특이할 것은 금박을 입히지 않은 얼굴이 검은 것인데 동굴에서 수많은 기도를 올릴 때 켰던 불에 그을려서 그렇다고 한다.
1881년 교황 레오 13세는 수도원 내의 검은 성모상을 카탈루냐 수호 성모상으로 지정했을 정도로 의미 깊은 성지이다.

 

 

 

세계 3대 소년 합창단인 에스콜라니아(Escolania de Montserrat)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몬세라트 대성당

 

대성당에 가면 세계3대 소년 합창단으로 알려진 에스콜라니아 Escolania de Montserrat의 천상의 노래도 들을 수 있다.
세계 어린이 합창단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에스콜라니아 합창단은 몬세라트 수도원에서 시작되었다.
약 14세기 문헌에 몬세라트 어린이 합창단의 기록이 있으며 실제로는 이보다 더 오래 됐을 것이라 평가한다.
수도원의 합창단인 만큼 일종의 성가대이며 카탈루냐 인근의 10~14세의 어린이들 4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종 악기는 물론이고 합창, 언어 등 수준높은 음악을 받는다.
이들은 세계 각국을 돌며 공연할때 외에는 몬세라트 성당에서 매일 노래를 부른다.
토요일만 빼고 오후 1시에는 에스콜라니아 소년합창단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데 연습곡이라서 10분 내외로 종료된다. 그러나 일요일은 미사 중에 노래를 부르니 더 많은 곡들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좌측 사진은 마르가리다 산스의 작품, 1954년 - 에스꼴라냐 :: 우측 사진은 소년 성가대원

 

 

나는 성당을 나와서 등산복을 갈아입었다San Joan 전망대를 지나서 산 정상으로 오르고 싶었다.

그곳에서 성지를 내려다 보고 싶었다.

몬세라토엔 2.000개가 넘는 등산로가 있어서 등산객들도 많이 찾는다.

올려다 보니 꽤나 높아 보인다. 해발 1236M의 돌산으로 거대한 생김새때문인지 더 높아보이는 착시효과까지 있다.

경사를 오르고 있는 초록색 푸니쿨라가 보인다. 산호안으로 올라가는 산책로까지는 후니쿠라를타고 갈 수 있지만

정상인 산제로니까지는 등산을 해야한다. 가파른 돌산을 오르려면 전문적인 등산 풀세트를 장착해야한다.

그러나 해보는거다.

 

 

"Hay, With me. My name is Piter."

어느 틈에 옆에 왔는지 등산복을 입은 청년 하나가 나를 보고 인사를 한다.

그러면서 푸니쿨라를 타지말고 트래킹을 하잔다.

"O.K." 나는 망서릴것도 없이 그와 함께 그 높은 곳을 걸어 올라가기로 했다.

 

 

위로 부터 수난의 문. 산 높은 곳의 십자가, 입체적 마리아 상. 천국의 계단.
모두 조셉 수비라츠(Josep M Subrachs)의 작품이다.

경사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왼쪽에 박물관이 있고 광장 옆, 벽면에는 聖 조지(St. George) 조각상이 있는데, 가우디 사후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의 수난의 문을 조각한 조셉 수비라츠(Josep M Subrachs)의 작품이라고 한다.걸어 가면서 마리아 상이 있는데 바라보는 위치를 바꾸어도 조각의 눈과 나의 눈은계속 마주치게 된다.조금 더 올라가면 산 위에 '천국의 계단'이라는 작품도 있는데모두 조셉 수비라츠(Josep M Subrachs)의 작품이다.


올라갈수록 산은 붉은색을 띤 사암과 역암(礫岩) 산봉우리들이 침식작용으로 들쭉날쭉하고 거친 모습으로 거대한 산기슭 위에 솟아 있다. 깊이 패인 협곡들 가운데 가장 넓은 말로 계곡의 가장자리 지점(고도 730m)에 수도원이 안정되게 펼쳐져 보인다. 동굴이나 바위에남은 흔적의 유적들이 선사시대에 사람이 거주했음을 보여준다.

 

 

내 가슴을 아프게 했던 '피정' 을 하는 성직자 조각.
피정이란 ...'피세정령(避世靜靈)'의 준 말로, 세속을 피해서 영혼을 정화하는 것이다.

 

드디어 산 정상에 올랐다. Piter와 나는 땀에 젖은 속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나는 어느 바위에 손을 얹고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이 순간만은 어떤 분노도 없었고 누구라도 용서할 수 있었다. 내 눈앞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가 사라져갔다. 그 중에서 유난히 오래 남아서 지나가지 않는 얼굴이 있었다. 나는 그를 용서할 것이다. 그리고 이 산을 내려가면 그에게 먼저 전화를 하고 그를 용서했다고 말 할 것이다.

 

기도를 끝내자 Piter가 물었다.

"무슨 기도를 그렇게 오래했어?"

나는 대답했다.

" 나는 내일 러시아를 거쳐 노르웨이로 떠나. 그곳에서 배를 타고 빙하 골짜기를 가다가 제일 높은 절벽까지 트래킹을 하여 올라갈거야. 그곳은 이미 금이 가기 시작했대. 운이 나쁘면 내가 올라서서 사진을 찍을때 그 바위는 갈라져서 나는 바다 속으로 빠질지도 몰라. 이번 여행을 무사히 끝마치게 해달라고 부탁드렸고... 그리고... ."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가슴속에 가득 차있던, 서울에서 부터 가지고 온 풀리지않는 분노를 뭐라고 예기하나...?

산 위에서 Piter와 나는 서로 으스러지게 끌어 안았다.

 

 

 

 

 

 

 

Montserrat [몬세라트]수도원

소재지 : Plaza de la Creu s/n(전화: 0938-77-77-01)
개관 시간
10~5월 : 월~토 09:00~18:00
6~9월 : 월~토 09:00~19:30
휴관일 : 매주 일요일
위치 : 산악기차역 맞은편
사이트 : www.montserratvisita.com